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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붕괴 건물' 사업에 5·18 단체 회장 개입? 경찰 "확인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광역시 주택재개발 사업 공사 수주 과정에 조직폭력배 출신 5·18 단체 회장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단체 “조폭 출신 회장 사퇴하라” 압력 받아

지난 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철거 건물 붕괴현장.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9일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철거 건물 붕괴현장. 프리랜서 장정필

15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에 조폭 출신 인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인물이 누군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경찰 조폭 관리명단에 포함된 5·18 관련 단체 회장 A씨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사업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하던 중 조합에 조폭 출신 인사가 개입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자 불법행위 여부 확인에 착수했다.

A씨가 소속된 5·18 단체는 최근 공법단체 설립 과정에서 내부갈등을 겪고 있다. A씨는 “조폭 출신 회장은 사퇴하라”는 압박도 받고 있었다.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건물 붕괴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장 A씨와 조합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동구청에 마련된 건물 붕괴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조합장 A씨와 조합원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A씨는 이번 참사가 일어난 광주 동구 학동을 주 무대로 활동하면서 재개발사업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2007년 재개발·재건축 대행업 회사 설립했고 현재는 아내가 대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 명의를 앞세워 시공사와 철거업체 등 선정 과정 배후에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는 최근 단체 내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조폭 출신 인사가 누군지 특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조폭이 개입된 전반적인 정황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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