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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유상철 잠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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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전 인턴유나이티드FC 감독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상철 전 인턴유나이티드FC 감독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유상철 전 인턴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오후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전 감독은 서울 응암초, 경신중, 경신고, 건국대를 거쳐 1994년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 입단해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가시와 레이솔 등을 거쳐 다시 울산 현대에서 뛰었다. 은퇴는 2006년 친정팀인 울산 현대에서 했다.

유 전 감독은 프로 첫해 수비수로 K리그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1998년엔 미드필더, 2002년엔 공격수로 베스트11에 뽑히기도 했다. 1998년엔 K리그 득점왕(15골)을 차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주축으로 4강 신화에 크게 기여했다. 당시 폴란드와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대한민국 월드컵 사상 첫 본선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한일 월드컵 이후에는 대표팀 주장을 맡았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8강 진출에 기여했다.

은퇴 후 유 전 감독은 방송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며 대중에게 다가갔는데, 당시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가 이강인(발렌시아)이다.

2009년 춘천기계공고에서 본격적인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 이듬해까지 지휘했다.

2014년부터 울산대 감독으로 경험을 쌓은 그는 2018년 전남 드래곤즈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에 복귀했으나 8개월 만에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2019년 5월 프로축구 인천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같은해 10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최하위(12위)로 강등 위기에 처한 인천의 소방수로 부임하고 몇 달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유 전 감독은 암 투병 사실을 알리고 시즌을 완주했고, 팀은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유 전 감독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긴 지난해 12월 건강 문제로 사의를 표명했다.

3년째 치료에 전념한 유 전 감독은 방송에 출연하는 등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유 감독의 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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