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 12일에 무슨일이 … 변양호씨 알리바이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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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일 열린 현대차 채무탕감 로비 의혹 공판에서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검찰 간에 뇌물수수 여부와 시점을 놓고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변 전 국장 변호인은 "재경부 출입 기록에는 김 전 대표가 2001년 7월 12일 오후 2시18분부터 3시50분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 시점에 변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재경위가 열려 상임위에 참석했다"며 국회 회의록과 참석자 명단 등을 공개했다.

변호인은 또 "이후 오후 4시부터는 명동 은행회관에서 1차 금융발전심의위원회에 참석했기 때문에 과천에서 돈을 받았거나 만났다는 것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7월 10일 현대차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아 이후 일주일 내에 재경부를 간 것으로 기억해 7월 12일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재경위 회의를 녹화한 방송사 테이프를 공개하며 "녹화테이프에 변 전 국장이 없다"며 재판부에 사실조회 검증을 요청했다. 검찰은 또 "금융발전위원회 참석자 서명에 변 전 국장은 없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변 전 국장 측은 "금융발전위윈회 참석의 경우 공무원들은 서명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장혜수 기자

*** 바로잡습니다

8월 3일자 12면 '2001년 7월 12일에 무슨 일이… 변양호씨 알리바이 공방'기사 중 김동훈씨는 '안진회계법인'이 아닌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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