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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65세 이상 '증명 스티커' 준다…"접종률 유행 줄일 수준 안돼"

중앙일보

입력

정부가 6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에게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접종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안내하는 의료진과 직원의 모습. 뉴스1

정부가 6월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에게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접종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사진은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안내하는 의료진과 직원의 모습. 뉴스1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65세 이상에게 접종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백신 접종 스티커’를 나눠줄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6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이 스티커는 신분증에 부착하는 형태로 주민센터에서 발급할 예정”이라며 “6월 말부터 운용할 예정인데 전자접종증명서와 동일하게 증명력이 부여된다”고 설명했다.

스티커에는 접종 이력과 이름 등을 기재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전자접종증명서 앱을 활용하기 어려운 65세 이상에게만 발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설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방역상황은 심상치 않다. 중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코로나19 환자는 578.4명으로 전주(5월 23일~29일)보다 16.1명(2.9%) 늘었다. 다만 60세 이상은 107.3명으로 전 주 112.7명보다 5.4명 줄었다. 백신 접종이 계속 진행 중이나 좀처럼 신규 환자 발생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이에 대해 “현재 치명률이 높은 60세 이상 접종률이 15% 정도다. 이 정도로는 전체 유행을 줄일 정도의 면역 형성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본다”며 “다만 치명률과 위중증환자의 발생이 줄어 위험도가 떨어지는 상황으로 들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추출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은 오는 7월 말에서 8월 초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손 반장은 “6월 말까지 전체 인구의 25%, 고령층 등 1300만 명의 예방접종이 완료된다”며 “7·8·9월 예방접종을 벌이면, 7월 말에서 8월 초 이후부터는 전체 유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이 늘어나며 일부 약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의약품 품귀현상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수급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발열 등 경증 이상 반응에 사용이 권장된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진행 100일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제품의 국내 재고량은 2일 0시 기준 약 2억 정이다. 현재 유통 중인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는 70여 종에 달한다. 6월까지 예정된 예방접종 인원 800만 명이 1인당 10정씩 복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 필요 수량이 8000만 정이어서 충분한 상태다. 다만 특정 제품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

손영래 반장은 “식약처는 약사회, 제약협회 등과 함께 제조업체의 수급 현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제조업체의 생산량 확대를 독려할 계획이다”며 “굳이 예방 차원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미리 복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약품 복용 원칙상 바람직하지 않고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만 복용하도록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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