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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도 못 입혀 드려” 60대 숨지게 한 ‘만취 벤츠女’ 구속기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A씨(30)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A씨(30)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심야에 만취한 채 차를 몰고 공사현장으로 돌진해 60대 작업자를 숨지게 한 3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A씨(30)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앞서 서울 성동경찰서는 A씨를 입건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 법원은 지난달 25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 뚝섬역 인근 성수동의 한 LPG충전소 앞 도로에서 지하철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을 하던 B씨(61)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를 친 뒤 크레인 아웃트리거(전도방지 지지대)를 들이받은 뒤 불이 나 전소됐다. 불은 12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B씨는 사고 10분 만에 숨졌다. A씨는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B씨의 유족은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뚝섬역 새벽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일으킨 30대 만취 벤츠 운전자 피해자 유가족입니다’라는 청원을 올려 음주운전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이 청원은 이날까지 1만36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사고로 아버지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얼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수의마저 입혀 드리지 못한 채 보내드려야 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는 “부디 음주운전으로 인해 한순간에 가족을 잃는 사고가 줄어들길 바란다”며 “아버지의 죽음이 제대로 된 처벌로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청원 동의에 대한 도움을 간절히 구한다”고 했다.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A씨(30)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A씨(30)가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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