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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7월 판매할 EV6 실물 첫 공개…호랑이 코 그릴 계승

중앙일보

입력

기아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점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를 공개했다. [사진 기아]

기아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점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를 공개했다. [사진 기아]

기아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만든 ‘EV6’의 실물을 지난 2일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올 3월 말부터 사전예약을 받은 EV6는 40여일 만에 예약대수가 3만대를 넘었다. 당초 기아가 밝혔던 EV6의 생산목표(1만3000대)보다 두배가 넘는다.

기아의 '호랑이 코' 그릴 계승  

EV6는 앞서 출시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같은 플랫폼을 쓰지만, 다소 다른 느낌을 준다. 아이오닉5가 점자(픽셀) 위주의 정제된 디자인을 선보였다면, EV6는 기아가 K시리즈부터 보여줬던 역동적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한다.

대표적으로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차량 전면부에 라디에이터 그릴(공기 흡입구)이 필요 없지만, 기아는 EV6에 '디지털 타이거 마스크'를 새겨넣었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K5에 처음 도입했던 '호랑이 코' 그릴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범퍼 하단에 넓게 자리한 공기 흡입구(에어벤트)는 시각적으로 차체 크기를 더 커보이게 만든다.

2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아 'EV6 프라이빗 쇼케이스'에 EV6 GT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아 'EV6 프라이빗 쇼케이스'에 EV6 GT가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EV6가 아이오닉5와 전술적으로 다른 차라는 이유는 쿠페 디자인을 도입했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쿠페 디자인은 자동차 천장의 높이가 운전석 부분에서 최고점을 찍고,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형태다. 전체적인 디자인으로 보면 SUV이지만, 날렵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D컷 스티어링 휠에 넓은 실내공간

차량 내부를 살펴보면 디(D)컷 스티어링 휠은 역동적이면서도 운전자에게 좀 더 넉넉한 무릎 위 공간을 제공한다. D컷 스티어링 휠 역시 고성능차에 주로 들어가는 기능이다. 아이오닉5만 하더라도 스티어링 휠에 현대 로고가 없지만, 기아는 EV6에는 회사의 새로운 로고를 새겨넣었다. 실내 공간을 가늠해볼 수 있는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는 2900㎜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같다.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플랫폼에 기반한 평평한 바닥도 실내 공간을 넓어보이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기아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점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를 공개했다. [사진 기아]

기아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사이어티 서울숲점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전용 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EV6'를 공개했다. [사진 기아]

차량 뒷부분 디자인은 와이퍼가 없는 독특한 형태다. 공기역학적 구조로 뒷유리의 물방울을 튕겨 낼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이밖에도 기아는 전시회 현장에서 EV6의 전기 배터리를 이용해 주변에 있는 가전기기를 구동시켰다. EV6 측면에 있는 220V 전용 콘센트에 차 외부에 있는 가습기의 전기코드를 꼽았더니 가습기에서 하얀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EV6는 다음달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모델별 판매 가격은 ▶기본(스탠다드) 4000만원대 후반 ▶항속형(롱 레인지) 5000만원대 중반 ▶GT-Line 5000만원대 후반 ▶GT 7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된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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