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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근한 물은 그만”…국방부, 전군에 냉장고 1만여대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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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2일 ″해병대 1사단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전군에 1만2000여대의 음료수 냉장고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진 국방부

국방부가 2일 ″해병대 1사단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전군에 1만2000여대의 음료수 냉장고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사진 국방부

“전방 소초이다 보니 특별한 날 1~2시간 거리에 있는 충성클럽(PX)에 가서 음료수를 사와도 늘 미지근한 것만 마시게 됩니다. 생활관에서 냉장고 속 시원한 음료수, 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습니다.”

국방일보가 장병들을 대상으로 생활관에 설치를 원하는 가전제품을 묻자 나온 대답이다. 이에 국방부가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6월부터 병영생활관 내 휴게실, 식당 등에 음료수 냉장고를 보급한다.

국방부는 2일 “해병대 1사단을 시작으로 혹서기 이전인 6월 말까지 전군에 1만2000여대의 음료수 냉장고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9396대, 해군 330대, 공군 886대, 해병대 920대 등이다.

한쪽 면이 통유리로 돼 있어 보관된 내용물을 볼 수 있는 냉장고가 보급된다. 2017년 에어컨, 2019년 제빙기에 이어 장병들에게 시원하고 쾌적한 복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동안 군은 전문관리인의 관리가 가능한 취사장에만 냉장고를 설치하도록 했다. 보관 내용물의 문제가 생길 경우 집단 식중독이 우려되는 등 관리상 이유로 냉장고는 생활관 보급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2019년 국방일보가 519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생활관에 있었으면 하는 가전제품을 조사한 결과 소형 냉장고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병들은 “곧 여름인데 훈련이나 근무 후 생활관에서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 마실 수 있으면 진짜 행복할 것 같다” “군 매점에서 사 온 냉동식품 등을 잘못 보관해 생기는 식중독을 오히려 예방할 수 있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음료수 냉장고 설치로 장병들은 훈련이나 야외활동 후 시원한 음료수와 물을 즐길 수 있으며 냉장보관이 필요한 간식이나 약품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며 “장병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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