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우리집] 빅데이터·AI로 개인별 지방 분석, 맞춤형 비만 치료 신기술 개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6.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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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 정현호 연구소장(왼쪽)과 김진옥 연구팀장이 흡입지방 샘플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 정현호 연구소장(왼쪽)과 김진옥 연구팀장이 흡입지방 샘플의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인체 지방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가 문을 열었다. 인체 지방 연구에만 집중하는 연구소로서는 세계 최초로, 개인 맞춤형 비만 치료와 지방흡입 신기술 개발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65mc네트웍스 김남철 대표이사는 “365mc에서 연간 5만건 이상의 시술로 추출되는 30여 톤(t)의 대규모 인체 지방 샘플을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한다”며 “지방세포와 비만 치료의 메커니즘을 분석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개인 맞춤형 지방흡입 수술법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

연구소가 기대하는 구체적인 성과는 ▶개인 맞춤형 지방흡입 수술법 개발 ▶지방흡입 예후와 결과 예측 ▶지방 세포에 따른 비만 치료 신기술 개발 ▶지방흡입 안전시스템 확충 등이다.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 정현호 연구소장은 “365mc 설립 이후 축적된 500만 건 이상의 진료 실적을 토대로 흡입 지방을 케이스별, 지방세포 기반별로 프로파일링할 것”이라며 “수술 전 진단, 수술 후 회복과정, 최종 결과와 관련한 제반 정보를 빅데이터로 전환하고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지방세포 특성 달라

인종·성별·체질 등을 고려한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방흡입 수술법은 비만 치료의 주요 이슈다. 예컨대 남성이 여성보다 체중 감량이 좀 더 수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또 지방흡입 수술에서 흑인·황인은 지방세포에 섬유질이 많고 피부와 타이트하게 붙어 있어 백인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정 연구소장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피하 지방의 섬유화와 혈관분포도, 지방 속성 또한 조금씩 다르다”며 “그런데도 우리는 현재까지 획일적인 지방흡입 시술을 해왔다”고 말했다.

흡입지방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를 통해 지방흡입 수술 결과도 예측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조직에서 유발된 세포의 활성도나 면역세포, 줄기세포 등을 분석함으로써 지방흡입 후 회복도를 가늠할 수 있다. 김 대표이사는 “개인의 지방 상태가 수술결과에 미치는 요인을 추출하고, 조직특성에 맞는 약물을 배합하거나 특색에 맞는 수술 후 관리를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흡입 안전 시스템 확충을 위한 연구도 진행한다. 지방흡입 수술 중에 나오지 말아야 할 성분 물질을 수술 중이나 후에 감지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다. 김 대표이사는 “흡입 지방의 성분조성에서 비정상적으로 특정 성분 비중이 높다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회복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런 선제적 대응을 통해 수술이 더 안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세포 연구 장비 100여 종

365mc는 현재 수술자의 테크닉과 관련,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정밀한 지방흡입 수술을 가능케 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최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수술자의 섬세한 테크닉에 따라 결과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 만큼 수술 동작을 디지털 데이터화해 최적의 패턴으로 수술이 진행되도록 인공지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김 대표이사는 “기존 인공지능 지방흡입 관련 연구가 수술자 측면의 요인 분석이라면 이번 흡입지방 연구소에서는 환자 측 요인에 대한 AI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라며 “두 가지 요소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질 때 신뢰도 높은 완성형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색·갈색·베이지색 지방으로 부르는 지방세포에 대한 비만 치료 효과 분석 연구도 연구소의 주요 연구 과제다.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지방은 백색 지방세포로 섭취된 열량 중 쓰고 남은 열량을 저장하는 에너지의 저장고 역할을 한다. 반면 갈색 지방세포는 열 생산을 위해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갈색·베이지색 지방 연구가 비만 치료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는 지방 연구를 위한 100여종의 지방세포 연구 장비를 구축했다. 세포 수 측정 장비인 자동 세포계수기, 세포 특성 분석 장비인 실시간 유세포분석기,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을 위한 이미징 분석 장비, 지방세포 및 조직의 동결과 보존을 위한 질소보관탱크 등이다. 또 지방세포 전문 연구를 위한 관련 학과 석·박사급 상근 연구원으로 연구진을 꾸리고 추가 연구 인력을 모집 중이다. 김 대표이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에서 앞서는 유수의 대학·연구기관과 협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연구 실적을 기반으로 지방흡입과 비만 치료 분야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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