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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5295종 서식, 문화재 91점…팔공산, 국립공원 가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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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면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팔공산의 전경. [사진 경북도]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대구 팔공산의 전경. [사진 경북도]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팔공산(1192.3m)은 ‘작은 국보급 문화재 전시장’으로 불린다.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동화사·은해사 등 여러 사찰을 품고 있는 데다 등산하기에도 부담이 없어 1년 내내 등산객으로 북적인다.

생태환경과 문화적 가치 뛰어나 #대구시·경북도, 환경부에 승격 건의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팔공산은 아직 국립공원이 아닌 도립공원이다.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41년째 제자리다.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약 10년 전부터 나오고 있지만, 재산권 침해를 우려한 소유주들 반발로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논의가 최근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달 31일 환경부에 팔공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앞서 30일에는 대구시와 경북도, 팔공산 관할 5개 기초자치단체가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대구·경북 상생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팔공산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으로 가장 내세우는 건 풍부한 생태환경이다. 국립공원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팔공산은 동·식물 등 서식 생물 개체 수가 5295종이다. 붉은박쥐, 매, 큰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 15종도 포함돼 있다. 이는 전국 22개 국립공원 중 6위권에 해당한다.

국보 2점, 보물 25점 등 지정문화재를 91점 보유하고 있어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북한산국립공원(10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또 연간 탐방객 수가 391만 명(2019년 기준)에 달해 전국 국·도·군립공원 중 한려해상(632만 명), 북한산(557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자연 자원조사 결과로 팔공산의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팔공산 대내외 인지도 향상과 브랜드가치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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