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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백신 새벽에만 수만명 몰렸는데…영등포구, 명단누락으로 '먹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0시부터 얀센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되자 새벽 한때 수만 명의 희망자가 예약 사이트에 몰리면서 서울 영등포구의 일부 대상자들이 한때 예약을 못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명단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탓이다.

오후 3시30분 선착순 예약 마감

명단 추출 과정서 전산오류…403명 누락 

한 트위터 사용자가 1일 새벽 올린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 화면. 새벽 한때 7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접속했다. [트위터 캡처]

한 트위터 사용자가 1일 새벽 올린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 화면. 새벽 한때 7만명이 넘는 대기자가 접속했다. [트위터 캡처]

예비군, 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일. 0시가 지나자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사이트에는 수만 명의 예약자가 몰렸다. 대기자는 한때 약 7만명, 대기 시간은 50분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같은 몰림 현상은 점차 해소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예약 성공을 알리는 게시물들이 속속 공유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64만6000명이 접종 예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새벽 한때 서울 영등포구의 일부 대상자들은 '예약 먹통' 사태를 겪어야 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민방위 대원 3만5000명 중 403명이 접종 대상 명단에서 누락되면서 '대상자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뜨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얀센백신 대상자 명단을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는 “영등포구청 전산실이 대원 명단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주민번호가 11개 혹은 12개로 추출된 대원이 401명 발생했다”며 “2명은 명단 자체가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SQL파일을 엑셀형식으로 변환하는 등 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것으로 영등포구청은 보고 있다.

오전엔 정상화…오후 3시 “선착순 마감”

새벽 일부 오류에도 1일 오전 9시15분 현재 예약은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본인확인을 거쳐야 하며 예약일시ㆍ병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허정원 기자.

새벽 일부 오류에도 1일 오전 9시15분 현재 예약은 순조롭게 할 수 있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 본인확인을 거쳐야 하며 예약일시ㆍ병원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허정원 기자.

예약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본인확인'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서울시 관악구 예약자 A씨(33)는 “휴대폰 본인인증 탭을 누르자 ‘본인인증 연결에 실패했다. 해당 화면을 닫고 다시 시도해달라’는 내용의 창이 떴다”며 “3번 반복했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금융기관 인증서로 본인인증을 대체해야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1일 오전 대부분 해소됐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8시30분 누락 명단을 포함해 예약 시스템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15분 기준 대기자는 8700명, 대기 시간은 3분대로 줄었다.

기자가 오전 9시15분 경 직접 예약을 시도해본 결과 한 차례 홈페이지가 '연결할 수 없음' 화면으로 넘어갔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예약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한 후 휴대폰 본인확인을 시도해본 결과 이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예약 일자·시간과 접종병원을 선택할 수 있었고, 예약이 끝나자 국민비서 '구삐'에서 카카오톡 확인 메시지가 왔다. 오후 3시30분이 되자, "얀센백신 예약이 6월1일자로 선착순 마감됐음을 알려드린다”는 창이 떴다.

1일 0시 시작된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오후 3시30분에 선착순 마감됐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1일 0시 시작된 얀센백신 접종 사전예약은 오후 3시30분에 선착순 마감됐다. [질병관리청 홈페이지 캡처]

'1회 접종 完' 얀센, "부작용 극히 드물어"

얀센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한 백신이다.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1만2800회분을 한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에 공급됐다. 접종 대상은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예비군, 민방위 대원, 국방부·방사청·병무청 공무원 및 군부대 고정 출입 민간인력, 국방부 산하기관 직원, 현역 군 간부 가족(배우자 및 자녀, 동거를 같이하는 직계존속·형제·자매) 등이다. 예약은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얀센 백신은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2회 접종해야 하는 백신과 달리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얀센 백신 부작용 우려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에서 1000만건 정도 접종이 진행됐는데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며 “그러나 굉장히 드물게 발생하고 조기 발견할 경우 치료가 가능하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위험보다 이득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에게 직계가족 모임 인원기준(8인 제한) 제외 인센티브를 준다. 접종을 최종 완료하면 ▶요양병원 등 시설 대면 접촉면회 가능 ▶7월부터 사적 모임 및 실내외 다중이용시설 인원 기준(5인 또는 9인) 제외 ▶해외 입국시 2주 자가격리 의무 제외 등 혜택을 준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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