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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K컬쳐에 5년간 5조 투자해 글로벌 엔터기업 도약"

중앙일보

입력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CJ ENM이 5년간 5조원을 콘텐트 제작에 투자해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강호성 CJ ENM대표는 31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올해 8000억원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 동안 5조원 규모 이상의 콘텐트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그간 국내 최고의 콘텐트 기업으로 평가 받아왔지만 방송 콘텐트에 치중돼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CJ ENM은 대규모 콘텐트 투자를 통해 이같은 체질 자체를 확 바꿔보겠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경쟁력있는 프랜차이즈 IP(지식재산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내며, 드라마와 영화, 웹툰 공연간 트랜스 미디어 콘텐트를 만들어 내는 완결형의 자체 제작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호성 CJ ENM 대표.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콘텐트에 투자해 CJ ENM을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콘텐트에 투자해 CJ ENM을 글로벌 토탈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 CJ ENM]

영화·디지털·애니 등 콘텐트 영역 확장 

CJ ENM의 대규모 투자는 콘텐트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에 더해 TV 채널로 치우쳐 있던 콘텐트 유통 구조도 모바일을 비롯한 멀티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으로 대표되는 자체 제작 스튜디오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예능ㆍ영화ㆍ디지털ㆍ애니메이션 등에 최적화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전문화된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콘텐트는 CJ ENM의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인 티빙은 물론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에도 공급한다. 콘텐트의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외연도 넓혀 경쟁력은 높이겠다는 것이다.

콘텐트 강화는 결국 OTT 경쟁력 강화와도 맥이 닿는다. 국내 OTT 시장은 압도적인 1위인 넷플릭스가 주춤한 사이 토종 OTT인 티빙(CJ ENM 계열)과 웨이브(SK텔레콤 계열) 등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CJ ENM에 있어 티빙은 콘텐트 판매 창구인 동시에 소비자와 직접 교류할 수 있는 D2C(Direct to Consumerㆍ소비자와 직접 거래) 플랫폼이다.

넘버 ONE K-콘텐트 플랫폼 구축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은 CJ ENM 디지털 역량 강화 전략의 핵심축”이라며 “D2C 유통 환경에서 소비자의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콘텐트를 직접 제공할 수 있도록 2023년까지 약 100여 편의 오리지널 제작,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 앞서 2022년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넘버 1, K 콘텐트 플랫폼’이란 비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성과도 실제 나오고 있다. CJ ENM 내 사업부에서 출발한 티빙은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 계속 늘려갈 것" 

콘텐트 경쟁력 강화는 곧 글로벌 시장 공략과 맞닿아 있다. 내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데다, 그간 CJ ENM이 만들어 온 콘텐트들이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양질의 콘텐트'란 총알을 더 채워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한 판 붙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악사업 관련 파괴력 있는 메가(Mega) IP도 지속해서 확보ㆍ육성한다는 계획이다. CJ ENM이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이랜드를 통해 발굴한 팀인 ‘엔하이픈’은 이미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자마자 18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한 아이돌 그룹 ‘JO1’은 오리콘차트 1위에 올랐다. 남미에서도 K팝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작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더 많은 글로벌 오디션을 만들어 K팝 관련 IP를 지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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