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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만년 2인자’ 끝나나···거래량·오름폭 비트코인 압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발 악재로 한때 200만원 아래로 떨어졌던 이더리움이 가파르게 반등하며 회복력에서 비트코인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에서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추월해 대표 암호화폐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더리움은 지난 24일 오전 1시 코인마켓캡 기준 196만원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하루 만인 25일 오전 9시 301만원으로 올라서며 50% 넘게 반등했다. 27일 오후 5시 이더리움 시세는 303만원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1% 반등해 430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 거래량 역시 이더리움 8400억원대, 비트코인 5000억대로 이더리움이 크게 앞선다. 이달 초 800조 이상이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시총 차이는 최근 400조원대로 좁혀졌다.

이런 흐름 속에 글로벌 투자 은행 골드만삭스는 만년 2위였던 이더리움이 조만간 시총 1위인 비트코인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2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트코인익스체인지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골드만삭스는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류 금융기관의 가상자산(암호 화폐)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디지털 자산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면서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보다 이더리움의 확장 가능성이 더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치를 이더리움이 추월할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견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을 '정보의 아마존'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이 결제나 송금, 즉 화폐로서의 기능에 집중하는 반면 이더리움은 거래나 결제뿐 아니라 계약서, 이메일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담을 수 있어 확장성이 더 뛰어나다는 취지에서다.

"NFT 메타버스 핏줄 될 것"

최근 인기 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도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다. NFT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파일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NFT를 이용해 디지털 예술에 소유권 변동 내역 등을 기록할 수 있어 '디지털 등기부등본'으로도 불린다.

블록체인 연구소 헥슬란트는 26일 'NFT:메타버스 시대로 가는 첫번째 발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하고 "메타버스(가상현실) 경제 활동에서 NFT는 핏줄 역할을 할 것"이라며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흐름이 생기고 저작권·소유권 영역에서 NFT 쓰임새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서학개미' 열풍의 주역이었던 '게임스톱'의 NFT 시장 진출도 이더리움에 호재가 됐다. 미국의 게임기 소매 회사 '게입스톱'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NFT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25일 밝히며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아직 게임스톱은 NFT 관련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NFT.gamestop.com'을 열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직군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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