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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줄어든 동성고, 자사고 반납 추진···교육청 "긍정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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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전경. [사진 동성고]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 전경. [사진 동성고]

서울 종로구 동성고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위를 반납하고 일반고 전환을 추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 전환을 돕기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일반고 전환 신청 여부를 심의한다. 동성고는 2009년 자사고에 지정됐다. 이후 2014·2019년 두 차례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사회에서 일반고 전환 안건이 가결되면, 동성고는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다. 신청을 받은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청문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한다. 이후 교육부가 전환을 허가하면 동성고는 일반고로 전환된다.

수시 확대·폐지 압박…'자사고 반납' 이어져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처분 취소 판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서울교육단체협의회 회원들이 18일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처분 취소 판결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교육계에 따르면 동성고는 최근 몇년동안 지원자가 줄면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남학교인 동성고는 남녀공학인 자사고에 비해 지원자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한 자사고는 동성고가 처음은 아니다. 대입제도가 자사고에 불리해지면서 신입생 모집 미달이 발생하고 재정난을 겪는 등의 이유로 일반고로 전환한 곳들이다. 서울에서는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용문고·우신고·미림여고·대성고·경문고가 일반고로 전환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몇년간 수시 비율이 높아지면서 높은 내신 점수를 따기 어려운 자사고가 불리해졌다"며 "학생 선발권도 없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자사고가 생길 때보다 학생 수도 많이 줄어 학생 모집도 어려운 곳이 많다"며 "자사고 폐지 위험성도 있기 때문에 학부모의 관심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사고는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올해부터 고교 전학년 무상교육이 시행되면서 일반고 학생의 부담이 줄었지만, 자사고는 지원에서 제외됐다.

서울교육청 "일반고 전환 긍정적"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법원의 세화·배재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위법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법원의 세화·배재고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위법 판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은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할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다른 자사고의 자진 지위 반납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양영식 서울시교육청 교육혁신과장은 "신청이 들어오면 자세히 검토하겠지만, 정책적으로 일반고 전환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고 외에 다른 자사고를 위해 재정 지원과 학사운영 변경·기존 학생의 지위를 보호하는 내용을 망라한 지원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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