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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최지만과 맞대결 '판정승'…107구 역투에도 팀 패배

중앙일보

입력

탬파베이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탬파베이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토론토 류현진 [USA 투데이=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동산고 선후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이 처음으로 맞대결했다. 류현진은 이적 후 가장 많은 공(107개)을 던지며 역투했지만, 토론토는 5연패에 빠졌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 했다. 2-2로 맞선 7회 초 마운드를 넘겨 승패 없이 물러났고,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조금 높아졌다.

'토털 패키지형' 투수의 장점을 변함없이 보여줬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직구 36개, 컷패스트볼27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12개, 싱킹패스트볼 9개, 슬라이더 1개를 각각 던졌다. 그러면서 9경기 연속 볼넷을 1개 이하로 내주는 완벽한 제구력을 뽐냈다. 탈삼진/볼넷 비율 8.67개(탈삼진 52개/볼넷 6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다.

빅리그 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난 고교 후배 최지만과 승부는 팽팽했다. 2회 첫 맞대결에선 2루수 땅볼로 류현진이 이겼지만, 4회 두 번째 대결에선 최지만이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쳤다. 류현진이 MLB에서 한국인 타자에게 장타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6회 2사 1·2루에서 다시 맞닥뜨렸고, 류현진이 루킹 삼진으로 최지만을 돌려세워 판정승했다. 둘의 첫 맞대결 성적은 3타수 1안타 1삼진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1회 선두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았다. 땅볼과 삼진으로 투아웃을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2사 2루에서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4회 2사 1루에서는 최지만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 실점할 뻔했지만, 홈으로 내달리던 1루 주자 마이크 브로소가 토론토 중견수-유격수-포수의 중계 플레이에 태그아웃돼 이닝이 끝났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5회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에게 투스트라이크에서 몸쪽 직구(시속 140㎞)를 던지다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6번째 피홈런이다. 그러나 메히아에게 당한 이 일격이 류현진의 마지막 실점이었다. 류현진은 6회 실점 위기에서 최지만에게 바깥쪽 직구(시속 147㎞)를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더 상대한 뒤 2사 2루에서 불펜 라파엘 돌리스로 교체됐다. 돌리스가 아로사레나를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 류현진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공 107개는 토론토 이적 후 최다 투구 수(종전 100개)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 말 랜덜 그리칙의 중월 투런포로 균형을 깼다. 그러나 불펜이 9회 초에만 볼넷 5개를 남발하면서 4실점해 4-6으로 역전패 했다. 에이스의 역투에도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탬파베이는 파죽의 10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지만은 올 시즌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면서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타율은 0.429에서 0.400(25타수 10안타)으로 조금 낮아졌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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