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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고약하다" 말한 기자, 뜬금없이 'UFO' 질문 던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기자회견의 마지막 질문은 미확인비행물체(UFO)질문이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끝내려고 하자 미국의 한 기자는 예정에 없던 질문권을 추가로 얻어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뉴스 영상 화면 캡처

2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폭스뉴스 백악관 출입기자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미확인비행물체(UFO)’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뉴스 영상 화면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에 당신이 하던 고약한 질문(mean one)이 아니라면…”이라며 그를 지목하자 기자는 “흥미로운 질문이다”며 말을 이어갔다.

해당 기자는 “오바마 대통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하늘에서 비행물체가 떨어지는 것을 봤는데 이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하셨다. 대통령은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웃으며 답한 뒤 문 대통령과 함께 퇴장했다.

해당 질문은 다음달미 국방부의 미확인비행물체(UFO) 대처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대통령이 토크쇼에 출연해 UFO 관련 발언을 하면서 꽤 관심을 끌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 CBS방송의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 토크쇼에 출연해 UFO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말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가 목격되는 현상을 ‘미확인비행현상(UAP)’으로 부르고 있다. 이날 토크쇼 가수인 레지 와츠는 오바마에게 “UAP가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외계인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오바마는 “외계인과 관련해서는 방송 중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진행자가 방송을 끄면 말할 수 있냐고 묻자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취임했을 때 (각료 및 보좌진에게) 우리가 어딘가 연구소에 외계인 표본이나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는지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잠시 동안 뭔가를 찾아보더니 그런 시설이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4월 미확인비행현상(UAP·미군이 UFO 대신 쓰는 용어)를 담은 영상 3편을 공개했고 8월 UAP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관련 자료를 조사중이다. 최근에는 미 해군이 2019년 캘리포니아 앞바다에서 촬영한 UFO 영상들이 공개됐다. 미 국방부는 해당영상에 대해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연안에 있던 해군 함정에서 장병이 직접 찍은 영상이라고 확인하면서 TF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앞에서 UFO에 관해 물어본 기자는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 피터 두시(Peter Doocy·33)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처음열린공식기자 회견에서도 질문권을 얻지 못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과 설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는 생중계되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폭스 뉴스 기자가 한 질문은 미국에서는 꽤 관심을 받는 이슈다. 기자가 질문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백악관이지만 양국의 현안이나 외교문제와는 관련이 없는 질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답하기 곤혹스러운 질문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그(오바마)에게 다시 물어보겠다”고 답하며 기자회견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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