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살펴야 성공 돌쌓기의 예술

중앙선데이

입력 2021.05.22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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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호 20면

스톤밸런싱

스톤밸런싱

스톤밸런싱
트래비스 러스커스 지음
윤서인 옮김
문학수첩

산길이나 해변을 걷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게 ‘돌탑’이다. 두세 개의 돌을 포개놓은 것에서부터 수십, 수백 개의 돌무더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런 돌쌓기가 영어권에서 예술과 명상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톤밸런싱’(stone balancing)이라 하는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저자의 작품을 보면, 흔들림 없이 서 있는 돌들이 신기해 보인다. 마치 진기명기 같기도 한데, 돌들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여러 개를 쌓아 올릴 수 없을 것이다.

명상가 러스커스는 돌탑을 쌓고 이름을 붙인다. 이 돌탑의 이름은 ‘발전’. [사진 Travis Ruskus]

명상가 러스커스는 돌탑을 쌓고 이름을 붙인다. 이 돌탑의 이름은 ‘발전’. [사진 Travis Ruskus]

“이 돌은 몇 살쯤 됐을까? 수천 년 정도 됐을까? 수백만 년? 수억 년?” 저자는 이런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우연히 개울물을 바라보다 흐르는 물속에 당당하게 서 있는 돌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관심이 돌쌓기로 이어졌다고 한다. 돌 하나를 제대로 세우기도 처음엔 힘들었다. 한 시간 가까이 애를 쓴 끝에 마침내 돌이 균형을 잡고 ‘찰깍’ 들어맞는 순간을 경험했다고 한다.

모든 명상이 그렇듯 돌쌓기에서도 호흡이 중시된다. 돌을 쌓는 내내 자신의 호흡을 알아차리는 연습을 하라고 권한다. 돌들에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안녕, 돌멩이야, 네가 편안하기를”이라고 기원도 한다. 고마움은 거대한 돌덩이인 지구에까지 확장된다.

돌쌓기가 끝나면 작품을 허물고 돌들을 원래 있던 곳에 가져다 놓으라고 조언했다. 내려놓기 연습도 되고 자연환경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배영대 학술전문기자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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