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윤석열, 정치활동 서두를 필요없어…지금은 내공 쌓는 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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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뉴스1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뉴스1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두 달 넘게 칩거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총장 입장에선 정치적 외부활동은 서둘 필요가 없는 듯하다”며 “지금은 다시는 못 가질 본인만의 성찰과 준비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석 전 검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다시는 못 가질, 본인만의 시간’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석 전 검사장은 윤 전 총장의 오랜 잠행에 대해 “도대체 언제쯤 외부활동 시작하느냐, 지지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왜 빨리 움직이지 않느냐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하지만 어차피 갈 길은 정해진 터. 윤 총장 입장에선 정치적 외부활동은 서둘 필요가 없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로 나서는 순간 사람들에게 둘러싸이고 이슈에 쫓기면서 현안에 대한 성찰은 고사하고 뭐가 옳은지 그른지 잠시 생각할 겨를조차 없게 된다”며 “이것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공통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칩거 기간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라며 “변신을 위한 허물벗기 단계”라고 했다. 그는 “두문불출하다시피 한 기간은 겨우 두세 달”이라며 “약 30년 검사 생활에 베인 티를 벗기에도 실은 짧은 시간”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지향할 리더십의 방향도 제시했다. 석 전 검사장은 “이제 우리의 지도자가 될 사람은 그저 과거세 파헤치기 또는 낡은 이념과 코드로 니편내편 갈라치기를 재미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미래의 삶, 일거리에 대한 기대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국민들에게 행복감을 안겨주는 마술사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 전 검사장은 “공정과 상식 같은 이 시대의 가치에 충실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지금은 미래의 국가과제며 청년들의 고충 해결을 위한 성찰과 그 실천을 위한 내공 쌓기에 더 큰 비중을 둠이 마땅하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성찰과 연마의 시간은 길수록 좋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더 본인만의 준비 시간을 가지고 최대한 지략적인 학습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만 된다면 앞으로 좀 더 칩거한다 해도 대다수 일반 국민들은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기다려 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석 전 검사장의 메시지가 나오면서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 시점이 7월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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