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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예쁜 조카 목숨 앗아간 화물차 운전자 엄벌 촉구" 靑 청원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 충북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낙하물 사고가 발생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8세 아동이 숨졌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14일 충북 당진-영덕고속도로에서 화물차 낙하물 사고가 발생해 승합차에 타고 있던 8세 아동이 숨졌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고속도로에서 적재물 낙하 사고를 내 초등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유족 측 청원이 제기됐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당진-영덕고속도로 적재물 추락사고로 억울하게 가버린 저희 조카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2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자신을 숨진 아동의 이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지난 14일 충북 보은의 당진~영덕 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발생한 25t 화물차 코일 추락으로 예쁜 조카를 잃었다”며 “9살로 보도되고 있는데 실제 아이는 만 6세로 올해 1학년이 됐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보도된 것처럼 전방의 1차 사고로 인해 정체가 발생한 가운데 저희 차량이 정차하던 중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2차 사고를 당했다”며 “그 사고로 이제 8살이 된 너무 예쁜 아이가 말도 안 되는 나이에 눈도 감지 못한 채 하늘로 가버렸다”고 했다.

청원인은 “저희 언니는 지금 척추와 갈비뼈가 다 골절돼 대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의료진이 말씀하시길 후유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며 “대수술을 앞둔 언니에게 차마 아이의 사망 소식을 알릴 수 없어 잘 치료받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가엽고 또 가여운 우리 아이는 엄마도 없이 먼 길을 가게 됐고 저희 언니는 딸이 살아있는 줄 알고 아이들만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고속도로 순찰대에게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졸음운전에 대한 진술이 빠졌다고 한다”며 “제발 우리 아이가 한치의 억울함도 없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셔서 아직 사과조차 없는 가해자에게 거짓 없는 진술과 엄중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또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고 저희 조카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관련 법규들을 제발 강화해주시고 보은경찰서와 관련 기관들은 철저한 수사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14일 오후 3시 50분께 충북 보은군 당진 영덕고속도로 영덕 방향 수리터널 21㎞ 지점에서 25t 화물차에 실린 핫코일(자동차, 건설 등에 쓰이는 강판)이 떨어져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A양이 숨지고, 운전석에 있던 A양의 어머니는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차선 변경을 하던 화물차 적재함에서 떨어진 핫코일이 차량정체로 옆 차로에 정차했던 차량을 덮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60대 화물차 운전자를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불이행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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