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박인숙 “AZ 맞으면 괌 못 간다”…입국금지 안 하지만 격리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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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화이자 (백신) 맞은 사람은 괌 여행 갈 수 있고, AZ(아스트라제네카) 맞은 사람은 못 간다.”

FDA 승인 백신접종자에 격리 면제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이 대상 #박 “여행자 2주 격리, 입국금지인 셈”

의사 출신 박인숙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6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쓴 걸 두고 백신 차별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화이자를 줄지, AZ를 줄지 온갖 이상한, 말도 안 되는 기준을 정해 놓고 그 기준도 수시로 바꾸면서 이제껏 시간을 끌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이 1.75%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백신을 다 맞았어도 화이자 맞은 사람은 괌 여행을 갈 수 있고, AZ 맞은 사람은 못 간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의 글은 AZ 접종자는 괌에 입국할 수 없는 것처럼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그가 인용한 한 매체 기사에는 접종자의 격리 면제와 관련한 내용이 있을 뿐이다. 15일부터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한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여행객은 격리를 면제해 준다는 것이다. 다만 FDA가 승인한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얀센 백신이다.

이와 관련, 재미 수의병리학자인 김인중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권고를 근거로 들며 “백신 접종 여부는 미 연방정부의 소관사항인 출입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해외 입국자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는 자가격리를 면제한다”고 썼다. 미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자는 화이자·모더나는 두 차례, 얀센은 한 차례 각각 접종 후 2주 이상 지난 사람을 말한다. 다만 CD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인 AZ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권고한다.

AZ 백신 차별 논란이 확산하자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7일 “세계적으로 AZ 백신이 제일 많이 쓰인다. 유럽 등 135개국 정도로 안다”며 “워낙 맞는 국가가 많고 접종자 가운데 해외 지도자도 많은지라 AZ 백신이 차별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이어 “괌에서 격리 면제 조치는 FDA 승인 백신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백신별로 차별해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전 의원은 17일 오후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입국 못 한다’가 아니라 ‘격리해야 한다’가 정확한 사실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런데 괌에 장기 체류, 취업하러 가는 국민이 있느냐. 화이자 맞은 사람은 입국 통과하는데 AZ 맞은 사람은 2주 격리하라면 여행 갈 수 있느냐. 입국 금지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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