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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지지율 1위에···진중권 "즐길 수 있을때 즐겨라, 바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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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 나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와 '페미니즘 대첩'을 벌여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기라"고 17일 직격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은 구름에 둥둥 떠다니네"라며 "개더 로지즈 화일 유 캔, 바보"라고 썼다. 이는 '여당 일각에서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젠더 갈등을 부추긴 것이 4·7 재보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하는 등 남성 표심을 노린 발언으로 페미니즘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한 조언으로 풀이된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앞서 두 사람은 토론과 SNS를 통해 '페미니즘 대첩'을 벌여왔다. 특히 최근 불거진 GS25 편의점 포스터 '남성 혐오' 논란에 대해 이 전 최고위원이 "핫도그 구워서 손으로 집어 먹는 캠핑은 감성캠핑이 아니라 정신 나간 것"이라고 비판한 게 도화선이 됐다. 진 전 교수는 "소추들의 집단 히스테리가 초래한 사회적 비용"이라며 "(당대표가) 될 리도 없지만 된다면 태극기 부대에서 작은고추 부대로 세대교체를 이루는 셈"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은 '똘레랑스(tolérance· 관용)'라며 "진 전 교수가 지적하는 것은 최근 페미니즘 논쟁이 조금만 선을 잘못 넘으면 성별을 혐오하는 형태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지 나쁜 의도는 전혀 없다고 본다"는 취지로 언론에 밝히며 논쟁을 진화했다.

한편 하루 전 발표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20.4%의 지지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PNR이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9일 발표된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13.9%로 2위를 기록했지만, 일주일 만에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 조사에서 18.5%로 2주 연속 1위를 지켰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는 15.5%로 2위로 밀려났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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