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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윤석열은 되고 홍준표 안되는 이유? 다 같이 망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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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열린 '시정 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여·야·정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지난 10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열린 '시정 현안 공동대응을 위한 여·야·정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복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서 “왜 윤석열(전 검찰총장)은 되고, 홍준표는 안 된다고 하는지 정녕 모르겠는가”라며 “윤석열 입당은 동반상승의 길이지만, 홍준표 입당은 동반몰살의 길이라고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앞서 홍 의원은 SNS에서 “우리 당 출신 두 대통령을 정치 수사로 구속한 사람(윤 전 총장)에게도 입당을 애걸하고, 다른 당 대표인 안철수에게도 합당을 추진하는 마당”이라고 글을 올렸다. 이어 “윤 전 총장 입당을 반대하지 않는다. 안 대표와의 합당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저를 아예 무대에 오르는 것도 막으려 하는 것은 참으로 속 좁은 비겁한 정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홍 의원이 연일 폭풍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 당이 윤 전 총장은 들어오라 하면서 왜 자신은 거부하냐고 말이다”라며 “왜 그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지 정말 모르는가”라고 글을 적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은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당의 많은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이 들어오면 시너지를 일으켜 정권 교체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반대로 홍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지금처럼 갈등만 계속돼 다 같이 망하는 길로 가게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걱정을 해소할 사람은 홍 의원 본인”이라며 “먼저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차분히 설득하라고 조언을 드렸다, 하지만 후배 정치인들 비난하고 성찰은 없이 억울하다고 악만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라면 목소리를 낮추고 반대하는 의원들 찾아 설득하고 안심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우리 당 지지자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 것인지, 선배 정치인답게 어른스러운 모범을 보여주실 것인지 잘 선택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음모와 모략으로 하는 정치는 일시 국민을 속일 수는 있을지 모르나 종국에 가서는 자신의 인격 파멸을 부르고 정계 퇴출이 된다”며 “정치에도 금도(襟度)라는 게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걸 지키지 않고 막 나갈 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며 “할 말은 하되 당당하게 정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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