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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50억 ‘엘런쇼 여왕’ 갑질 논란에 하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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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엘런 디제너러스

엘런 디제너러스

미국의 대표 토크쇼인 ‘엘런 디제너러스 쇼’(이하 엘런 쇼) 진행자 엘런 디제너러스(63·사진)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제작진의 갑질 논란으로 인한 시청률 급락 때문이다.

18년 전통 NBC 인기 1위 토크쇼 #시청률 반토막에 내년 폐지 선언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디제너러스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3년 9월 시작된 ‘엘런 쇼’는 18년을 이어오면서 미국 NBC의 간판 프로그램이자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인터뷰와 게임, 춤을 추는 컨셉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2012년엔 가수 싸이가, 2017년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현직 제작진 30여 명이 “직장 내 괴롭힘과 인종차별이 만연해있다”고 폭로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인력의 고용, 흑인 제작진 무시, 성희롱 등 폭로가 이어지면서 시청률이 급락했다. NYT는 설문조사업체 닐슨을 인용해 “2020~2021년 동안 시청자 수가 44% 가까이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최근 6개월간 광고 수익 역시 22% 가까이 줄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출신으로 1980년대 연극배우로 데뷔한 디제너러스는 이 쇼를 통해 텔레비전 방송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에미상을 60여 차례 수상했다. 2008년 배우 포샤 드 로시와 동성 간 결혼을 한 성 소수자이기도 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연봉은 7500만달러(848억4000만원 상당)로 추정된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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