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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144년 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베이조스가 강력 추천한 버즈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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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샐리 버즈비

샐리 버즈비

미국 워싱턴포스트(WP) 144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직전까지 AP통신 편집국장으로 일했던 샐리 버즈비(55·사진)다. 버즈비가 발탁된 데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지지가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AP 편집국장 출신…딸 둘 둔 워킹맘 #“장애물 허문 여성 선배들에 감사”

뉴욕타임스(NYT)는 “억만장자 베이조스와 마틴 배런 편집국장의 지도 하에 개혁을 단행해온 WP가 새 편집국장으로 여성인 샐리 버즈비를 맞았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베이조스는 2013년 WP를 인수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실재 인물이자 스타 언론인 배런이 WP를 지휘한 것도 이때부터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WP는 지난 8년 동안 권위 있는 퓰리처상을 10개 타고, 유료 구독자를 크게 늘렸다.

배런이 은퇴 의사를 밝히자 베이조스는 지난 1월 말부터 새 편집국장을 물색했다. 프레드 라이언 WP 발행인은 “베이조스와 나는 버즈비 발탁에 완전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베이조스와 라이언이 높이 산 건 버즈비의 국제 분야 전문성이었다. 버즈비는 2004년부터 AP 중동 편집장을 지내며 이라크 전쟁, 이란 핵 문제, 레바논 전쟁 등의 취재를 지휘했다. 2017년부터 AP 편집국장으로 일하며 굵직한 이슈를 지휘·조율한 점도 작용했다.

캔자스주 작은 마을에서 자란 버즈비는 캔자스대를 졸업한 뒤 1988년 AP통신에 입사했다. 백악관·의회 등을 출입했고, 샌디에이고 특파원과 워싱턴지국장 등을 거쳤다. 그는 올해 20세, 21세가 된 딸을 키운 워킹맘이다. 미 국무부 출신 중동 전문가였던 남편 존은 2016년 세상을 떠났다. 버즈비는 “일할 때마다 그토록 사랑해온 일을 위해 많은 장애물을 넘어뜨려야 했을 여성 선배들을 떠올린다”며 “그들에게 배짱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거의 매일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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