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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 끊을 기회"…중국 김치 포비아 확산에 수입량 급감

중앙일보

입력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에서 김치를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라며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모습.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중국 김치에 대한 포비아(공포증) 현상이 커지면서 월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1년 만에 1만8000t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산 먹기 꺼려해 상당량 폐기 #값 조금 싸지면 국산 수요 더 늘 듯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운영하는 통계 정보 사이트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로 수입된 중국산 김치는 1만8136t으로 전달인 지난 3월 2만6228t보다 30%가량 줄었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1만8000t대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 2000년 한해 467t 수준이던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2003년 2만8702t으로 늘더니 2005년 10만t을 넘었다. 이어 2007년 20만t을 넘더니 매년 수입량이 증가하며 2019년 30만t을 돌파했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량이 소폭 줄었는데도 28만1186t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김치 포비아 현상이 확산하는 지금이 중국산 김치의 점유율을 낮출 기회라고 보고 있다. 조정은 세계김치연구소 전략기획본부장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 식당 대부분이 구색 맞추기용으로 김치를 내놓기 때문에 맛이나 품질보다는 단가를 우선시해 버려지는 양이 상당하다”며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좋은 국내산을 쓰면서 음식점과 제조업체, 소비자 등이 오른 가격을 나눠 부담하는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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