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남용 문제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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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대부분이 건강에 효과에 있는지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종합비타민을 무턱대고 복용하는 것은 비타민의 과잉섭취 위험 등 문제가 적지않다고 미국의 보건전문가들이 17일 밝혔다.

이들은 국립보건원(NIH)주최로 열린 전문가 패널회의에서 미국 성인의 약 50%가 종합비타민을 복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작 비타민 섭취가 모자라는 사람들이 아니고 영양소가 강화된 식품을 먹고 있는 건강이 매우 양호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의 마이클 맥기니스 박사를 비롯한 패널들은 각종 비타민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충분히 증명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영양소 결핍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들이 종합비타민 복용 가능성이 가장 낮다는 것도 문제라고 밝혔다.

최근 특정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암과 기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대체로 건강하고 부유한 사람들사이에서 비타민이 첨가된 영양소 강화 식품을 먹으면서도 종합비타민까지 복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패널들은 지적했다.

특정 영양소를 과잉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코넬 대학 영양학교수 패스티 브래논 박사는 판매되고 있는 일부 비타민은 정부의 하루 권장섭취량(RDA)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밝히고 복용하는 비타민에 식사를 통해 섭취하는 영양소까지 합치면 비타민 복용자의 1-11%가 특정 영양소 섭취량의 상한선을 초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니아신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을 손상시킬 수 있고 비타민A가 너무 많으면 결함이 있는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있으며 비타민E를 과잉복용 하면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브래논 박사는 지적했다.

또 어떤 비타민은 다른 약물과 섞일 때 위험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패널들의 지적이다.

패널이 지적한 현재까지 질병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비타민과 영양보충제들은 다음과 같다.

-- 엽산보충제: 가임 여성이 복용하면 이분척추 등 신경관결함 아기 출산 위험을 막을 수 있다.

-- 칼슘보충제와 비타민D: 폐경여성의 골다공증 위험을 막아준다.

-- 항산화제와 아연보충제: 노인 실명의 원인인 노인성 황반변성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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