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재해현장 기념촬영' '술자리 참석'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양수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지역 당직자와 기념 촬영을 한 것을 지적하며 "어떻게 저기서 기념촬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재해 복구) 총책임자가 재해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본 이재민의 가슴은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아오른다) 느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 사진 촬영을 보던 주민이 저한테 '망연자실 앉아있는데 사진 촬영을 하길래 화가나 달려가 멱살잡고 욕해주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앉아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후보자는 "다른 어른들과 말씀을 나누다가 잠깐 (사진을 찍었다),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사진 찍을 만큼 모자라진 않다"며 "(당직자는) 여러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으로 왔던 건 분명하다.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또 산불수습 현장 대책회의에서 장관직 이임식을 진행했다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밤 11시에 임무를 교대했어야 다음 장관에게 인수할 수 있어서 옷을 주고받은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은 받겠지만, 그 장면이 연출됐다는 의견이 있다면 그 부분은 양해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풍수해 발생 당시 김 후보자의 '술자리 참석 논란'도 언급하며 "물난리 때도 술판·기념촬영…, 물불 안 가리는 후보자가 총리가 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대구·경북 지역 전당대회가 있던 날이다. 끝나고 고생한 분들과 저녁을 먹었지, 술자리라면 좀 억울하다"면서도 "그 시기에 술이 들어가더냐, 지적하면 부끄럽다고 말씀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