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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재해현장 기념촬영·술판 논란에…"사려깊지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에서 '재해현장 기념촬영' '술자리 참석'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시절 재해현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지난해 풍수해 때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진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시절 재해현장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지난해 풍수해 때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사진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

이날 청문회에서 이양수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9년 강원도 산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김 후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지역 당직자와 기념 촬영을 한 것을 지적하며 "어떻게 저기서 기념촬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재해 복구) 총책임자가 재해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장면을 본 이재민의 가슴은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아오른다) 느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저 사진 촬영을 보던 주민이 저한테 '망연자실 앉아있는데 사진 촬영을 하길래 화가나 달려가 멱살잡고 욕해주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앉아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뉴스1

이에 김 후보자는 "다른 어른들과 말씀을 나누다가 잠깐 (사진을 찍었다), 솔직히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사진 찍을 만큼 모자라진 않다"며 "(당직자는) 여러 자원봉사자 중 한 사람으로 왔던 건 분명하다. 낙담한 주민에게 상처가 됐다는 지적은 달게 받겠다"고 답했다.

또 산불수습 현장 대책회의에서 장관직 이임식을 진행했다는 지적에 김 후보자는 "밤 11시에 임무를 교대했어야 다음 장관에게 인수할 수 있어서 옷을 주고받은 것"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 국민의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은 받겠지만, 그 장면이 연출됐다는 의견이 있다면 그 부분은 양해해달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풍수해 발생 당시 김 후보자의 '술자리 참석 논란'도 언급하며 "물난리 때도 술판·기념촬영…, 물불 안 가리는 후보자가 총리가 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대구·경북 지역 전당대회가 있던 날이다. 끝나고 고생한 분들과 저녁을 먹었지, 술자리라면 좀 억울하다"면서도 "그 시기에 술이 들어가더냐, 지적하면 부끄럽다고 말씀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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