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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교량 붕괴 열차 추락…사망자 23명으로 늘어[영상]

중앙일보

입력

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고가철도가 붕괴하며 위를 지나던 지하철이 추락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약 70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위중한 환자가 적지 않아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쯤 멕시코시티 지하철 12호선 테손코역과 올리보스역 사이 지상 철교가 붕괴하며 열차가 철교 아래 차도로 떨어졌다.

당시 열차에 타고 있었던 26세 마리아나는 “열차 안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고, 열차가 떨어지며 모두가 지붕에 머리를 부딪쳤다”며 “큰 천둥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열차가 떨어지며 고가도로 아래의 차량들도 피해를 봤다.

이날 사고 목격자들은 “갑자기 구조물이 흔들리며 무너졌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쉰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불행하게도 미성년자를 포함해 총 23명이 사망했다”며 “교량을 지탱하는 대들보가 무너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쉰바움 시장에 따르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 중 7명이 중태에 빠져 수술을 받고 있다.

현재 추락한 열차는 파손된 교량에 간신히 매달려 있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크레인이 동원된 상태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12호선 올리보스역 고가철도가 3일 붕괴되며 추락한 차량이 다음날 새벽에도 위태로운 상태로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 12호선 올리보스역 고가철도가 3일 붕괴되며 추락한 차량이 다음날 새벽에도 위태로운 상태로 놓여 있다. [AP=연합뉴스]

BBC 방송은 현지 언론인 엘 우니베르살을 인용해 2017년 9월 멕시코시티에 규모 7.1의 강진이 강타한 이후 지하철 12호선 고가 철도에 균열이 발생해 주민들이 붕괴를 걱정했다고 전했다. 다만, AP 통신은 2017년 강진이 사고가 난 노선에 영향을 줬는지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시티 시 당국은 12호선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차량 잔해에 매몰된 생존자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도 현재 조사 중이다.

멕시코 시티 지하철 12호선은 도심과 시 남부를 잇는 노선으로 2012년 공식 개통해 멕시코 시티 내에선 가장 최근에 건설됐다. 도심 구간은 지하에 있지만, 외곽 구간은 지상을 지난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시티 지하철은 하루 400만명 이상 이용하며 미주대륙에서 미국 뉴욕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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