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실종 억울함 풀어달라' 靑 청원, 10만명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지난달 29일 반포한강공원에 걸려 있는 '실종된 아들을 찾는다'는 현수막. 정진호 기자

실종과 시신 발견 과정까지 많은 의문을 남긴 한강 대학생 실종 사건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숨진 손정민(22)씨 죽음의 의혹을 풀어달라는 이 청원에는 하루 만에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다.

4일 오전 10 기준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청원에는 약 12만명이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청원 글쓴이는 지난 3일 "누가 들어도 이상한 손정민군과 같이 있던 친구의 진술, 그리고 경찰 측에서는 사건, 사고에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친구는 조사하지 않고 목격자만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그 친구와 부모님은 핸드폰 제출도 거부하고 장례식장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아파트 CCTV와 차량 블랙박스 공개도 거부하는 상태"라며 "그 날 신고 있던 운동화도 버렸다"고 이 사건의 의문점을 나열했다.

그는 "이 학생의 죽음은 사고가 아닌 사건인 듯하다"고 주장하며 "누가 봐도 이상한 이 사건의 확실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있던 친구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다는 점, 손씨의 친구가 신발을 버린 점 등 수많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전후 반포 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를 전수조사하는 한편, 수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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