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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중간광고로 광고량 26%, 광고시청시간 10%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상파 중간광고가 7월부터 도입되면서 중간광고량은 26% 증가하고, 광고 시청 시간도 10%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시청자들의 시청권 침해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방송진흥공사 분석 결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는 KBS와 MBC의 주요 프로그램 5개씩 추려내 추산한 결과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방송사업자 구분 없이 중간광고를 허용하고 분야별 편성규제를 완화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는 45∼60분 분량 프로그램의 경우 1회, 60∼90분 분량 프로그램은 2회씩의 중간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방송 시간이 늘어나면 30분당 1회씩 횟수를 늘려 한 프로그램당 최대 6회까지 중간광고를 할 수 있다. 회당 광고시간은 1분 이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주요 프로그램 중간광고 총량 변화 [자료 한국방송진흥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주요 프로그램 중간광고 총량 변화 [자료 한국방송진흥공사]

중간광고가 금지돼 있는 동안 지상파 방송사들은 편법 중간광고 격인 분리편성광고(PCM·premium commercial message)를 도입, 한 개 프로그램을 1, 2부 등으로 나눠 중간에 광고를 끼워넣어왔다.

코바코는 1,2부 사이 PCM을 120초 편성했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경우, 7월부터는 총 180초의 중간광고가 편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60초씩 최대 3회, 총 180초의 중간광고를 할 수 있게 된 데 따라서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현재의 90초짜리 PCM 대신 180초 분량의 중간광고가 들어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바코는 '1박2일'과 '놀면 뭐하니' 등 이번 분석 대상 10개 프로그램의 한 달 동안의 총 중간광고 시간이 현재 5835초에서 7380초로 26%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광고 시청 시간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바코는 “AD-ratio(프로그램 시청률 대비 광고시청률 비율)을 활용해 중간광고 도입에 따른 시청자의 미디어 소비환경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시청자가 중간광고를 시청하는 시간이 현재 PCM 대비 9.5% 증가할 것”이라며 “중간광고 한 밴드의 광고용량이 60초로 PCM(90초~120초)보다 짧고, 극 몰입도가 최고조일 때 광고가 편성된다는 점이 시청자의 광고회피를 줄이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중간광고 도입 후 광고 시청량 변화 [자료 한국방송진흥공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분석한 중간광고 도입 후 광고 시청량 변화 [자료 한국방송진흥공사]

이에 대해 한석현 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간사는 "이미 주요 시청층이 OTT 플랫폼을 이용해 TV 콘텐트를 소비하는 경향이 자리잡은 만큼 이같은 중간광고 도입은 오히려 지상파 이탈을 가속화 할 수 있다"며 "지상파는 오히려 광고주의 영향력에 종속되고,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방송 위주로 편성을 하는 압박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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