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이르면 오늘 지명…박범계 열흘전 '충성도' 내비쳐

중앙일보

입력 2021.05.03 05:00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찰청 차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뉴스1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왼쪽부터), 조남관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찰청 차장),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뉴스1

새 검찰총장 후보가 이르면 오늘 결정될 전망이다. 2일 여권 안팎의 기류를 종합하면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과 구본선(53·23기) 광주고검장, 조남관(56·24기) 검찰총장 권한대행의 3파전 구도다.

앞서 지난달 29일 검찰총장 후보 추천위원회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 전 차관, 구 고검장, 조 대행, 배성범(59·23기) 법무연수원장 등 4명을 추천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번 주 단수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제청 직후 후보자를 지명하면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5월 안에 새 검찰총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 임기는 2년이라 새 총장은 문 정부의 마지막 총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윤석열은 추천 4일 만…문무일 하루 만 제청·지명

박 장관이 주말 새 청와대와 조율을 거쳐 이르면 3일 최종 후보자를 제청하고 청와대 지명까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전 총장도 2019년 6월 13일 추천된 지 나흘째인 17일 청와대가 "전날 장관 제청을 거쳐 지명한다"라고 발표했다. 문무일 전 총장은 그보다 빨랐다. 추천 하루 뒤인 2017년 7월 4일 제청·지명됐다.

검찰총장 후보자 제청 시점과 관련해 박 장관은 지난달 29일 추천위 회의 직전엔 “후보군이 발표되는 즉시 소정의 절차를 거쳐 제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4명 후보가 발표된 뒤에는 입장을 바꿨다. 같은 달 30일 “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겠다”며 “다음 주 중(3~9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제청할 것”이라고 하면서다.

이성윤 밀다 4배수 추천 실패, 제청 지연되나 

청와대가 유력하게 밀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후보군에 들지 못하자 박 장관이 새 대안을 찾느라 시간이 지연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검장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넣은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오는 10일 이 지검장 수사 및 기소 여부와 관련한 외부 심사(수사심의위원회)가 열린다.

현재까지 여권에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김오수 전 차관이 꼽힌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연이어 보좌하며 정권과 호흡이 잘 맞는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은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과 관련해 수사를 받고 있다. 만일 김 전 차관이 검찰총장이 되면 ‘셀프 수사’를 하게 된다.

박 장관과 오랜 친분 관계인 구본선 고검장도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구 고검장과 박 장관은 사법연수원 동기로 연수원 편집부에서 함께 활동했다. 현 정부와 각별한 조남관 대행도 물망에 오르내린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실에서 마지막 특별감찰반장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 적폐청산을 이끌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연합뉴스

조국·靑선거개입 수사 지휘 배성범은 어려울 듯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조국 전 장관 가족 비리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이와 관련 박범계 장관이 지난달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상관성이 크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검찰의 중립성·독립성보다 충성도를 1순위로 보겠다는 뜻을 내비췄기 때문이다. 30일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가 굉장히 높다”며 “검찰개혁과 정치적 중립성을 기준으로 총장 후보를 제청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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