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스가 야스쿠니 봉납 비판…“피해자·후손 상처에 칼질하는 행위”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왼쪽)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왼쪽)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공물 봉납과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군국주의 망령을 찬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30일 홈페이지에 민경무 일본연구소 연구원 명의 글을 올렸다.

북한은 이 글을 통해 지난 21일 스가 총리의 공물 봉납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참배를 언급하며 “일제가 패망한 지 75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에 와서까지 일본 당국은 군국주의 과거와 결별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또 지난달 검정을 통과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의 역사 왜곡에 대해 “일본 당국이 군국주의 망령을 찬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의 침략역사를 미화분식하고 패망의 앙갚음을 해보려는 복수주의 야망의 발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라나는 새 세대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시대적, 도덕적 의무로서 일본의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일본은 일제의 침략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과 후손들의 쓰라린 상처에 칼질하면서 역사의 정의와 세계 민심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스가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공물을 바쳤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퇴임 후 3일 만에 야스쿠니를 참배한 데 이어, 이번에도 직접 야스쿠니를 찾았다.

한편 북한은 납북자 해결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스가 총리의 입장 표명을 무시한 채 일본 당국의 역사 왜곡과 무력 증강 행위 등을 수시로 비난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