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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33%가 1인 가구…"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1인 가구 이미지. 사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1인 가구 이미지. 사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서울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외로움과 경제적 불안감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중 청년 41.2%로 가장 많아 

서울시는 29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3.3%로, 가구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청년 1인 가구가 41.2%로 가장 많았다. 노인(22.6%), 중장년(16.2%)이 뒤를 이었다.

2020년 서울시민의 가구별 비율. 사진 서울시

2020년 서울시민의 가구별 비율. 사진 서울시

1인 가구 응답자들은 혼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몸이 아프거나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을 꼽았다. 외로움(23.3%)과 경제적 불안감(20.3%)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실태조사는 2년마다 실시되며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이용현황, 복지 수요, 복지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 간 서울 시내 4000여 가구(9472명 가구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서울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1인 가구 대책을 수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지시로 지난 19일부터 ‘1인 가구 특별대책TF’를 가동 중이다. 130만 1인 가구가 겪는 5대 대표 불안인 안전ㆍ질병ㆍ빈곤ㆍ외로움ㆍ주거문제를 부서별로 추진하기보다는 하나로 묶어 입체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1인 가구 TF는 규칙개정을 거쳐 다음 달 시장 직속의 정규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이런 조사 결과를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인 1인 가구 정책 수립 등에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가구 연평균소득은 5082만원

서울시 가구의 연평균 총소득은 5082만원(가처분소득 4587만원)으로 2018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조사에서 연평균 가구 총소득은 4920만원, 가처분소득은 4475만원이었다.

전체 가구의 44.2%는 부채를 보유했으며 평균액은 9978만원으로 조사됐다. 부채를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주거 문제였다. 전·월세 보증금 마련(43.2%)과 거주용 주택구매(38.7%)를 주요 이유로 꼽았고, 투자목적(5%)이 뒤를 이었다.

주택점유형태는 자가 소유 비율이 4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세 37%, 보증금이 있는 월세 18.8%, 보증금이 없는 월세 0.9% 순이었다. 주택소유자의 평균 주거비용은 7억 5857만원, 전세는 평균 3억 1929만원으로 나타났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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