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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 의사' 연세대 의대 졸업한 이우경씨 최연소로 국가고시·인턴 합격

중앙일보

입력

국내 최연소 의사가 탄생했다.

연세대 의대 졸업반인 이우경(21.사진)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18일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한 데 이어 최근 연세대 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선발돼 의사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5년 4월생인 이씨는 2000년 15세의 나이로 연세대 의대에 입학, 세상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씨는 "치과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의료봉사를 다녔다"며 "성장하면서 슈바이처 박사와 같은 삶을 동경해 꼭 의사가 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때 잰 그의 IQ는 160으로 천재형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노력파'라고 강조했다. 의대에 진학하기 전엔 거의 쉬는 날이 없었고, 필요하면 12시간 이상 한 자리에 꼼짝 않고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의 의대 성적은 중간 수준. 이씨는 "의대에 들어와선 테니스와 컴퓨터 게임 동아리에 들어가 동급생이나 형.누나와 어울리며 부족한 사회성을 보충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컴퓨터 게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외도'를 즐기며 하루 평균 서너 시간만 따로 시간을 내 공부했다.

그러나 이씨는 학창시절에 대해 "동기보다 네 살 이상 어려 미팅.소개팅 한 번 못해 본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전공의를 마친 뒤 미국에 3, 4년간 유학해 선진 의학을 배워오는 것. 그는 또 "앞으로 안과 의사가 돼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해주고 싶다"는 희망도 전했다.

이씨는 1997년 여수 문수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같은해 4월 고입 검정고시 수석, 8월 대입 검정고시 차석으로 합격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대학 과정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입학을 제안했지만 "대학에 다니기엔 너무 어리다"는 부모 의견에 따라 광주과학고에 진학했다.

광주과학고를 차석으로 2년 만에 조기 졸업한 이씨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 의대에 입학했다. 연세대 측은 그에게 영재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본인이 동기생과 똑같이 교육받는 것을 원해 '형아'들과 함께 평범하게 대학시절을 보냈다.

어머니 이숙희(47)씨는 "우경이는 고교 2년, 의대 본과 4년 등 기숙사 생활을 6년이나 했다"며 "가끔 집에 오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외엔 부모가 특별히 해준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두 동생은 평범한 중.고등학생이다. 이씨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노벨위원회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공식 초청받아 노르웨이와 스웨덴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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