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르트 박테리아, HIV 감염 차단

중앙일보

입력

요구르트 박테리아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감염을 차단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의과대학과 영국 식품연구소(FRI)의 공동연구팀은 치즈와 요구르트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유산균인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가 시험관실험에서 HIV의 감염을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과학전문지 '네이처'와 '에이즈 저널' 최신호에 동시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 박테리아를 유전조작 해 HIV 감염을 막는 데 사용되는 약인 시아노비린(cyanovirin)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시아노비린은 설탕분자와 결합하고 설탕분자는 다시 HIV와 결합해 HIV의 수용체를 막아버리기 때문에 HIV의 감염을 차단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브라운 의과대학의 바라트 람라트남 박사는 이 박테리아는 백신보다 유리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질(膣)의 점막표면 등에 직접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박테리아는 위와 질 등 사람의 몸 안에도 살고 있으며 해로운 다른 박테리아의 번식을 차단한다.

람라트남 박사는 한가지 약점은 이 박테리아가 질에서는 1주일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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