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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도 군대 보내라" 청원, 靑답변요건 20만 동의 넘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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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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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답변요건인 20만명의 동의를 넘겼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22만1000여명이 동의했다.

지난 16일 게시된 이 글에서 청원인은 "나날이 줄어드는 출산율과 함께 우리 군은 병력 보충에 큰 차질을 겪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서 높아진 징집률만큼이나 군 복무에 적절치 못한 인원들 마저 억지로 징병 대상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국군의 전체적인 질적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장교나 부사관으로 여군을 모집하는 시점에서 여성의 신체가 군 복무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는 핑계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현재는 예전의 군대와 달리 현대적이고 선진적인 병영문화가 자리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성 평등을 추구하고 여성의 능력이 결코 남성보다 떨어지지 않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병역의 의무를 남성에게만 지게 하는 것은 매우 후진적이고 여성 비하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자는 보호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듬직한 전우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여성 징병에 대한 국민청원이 이른 시일 안에 답변 요건을 갖춘 것은 '남녀 성 대결'과 '공정에 대한 요구' 분위기가 주요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여성징병제, 군 가산점 등 발언이 잇따르며 성대결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여성 징병'과 관련한 청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가 생긴 2017년부터 이 게시판에 꾸준히 올라왔다. 지난해에만 11개의 관련 청원이 등장했고, 올해도 이날까지 3개의 관련 청원이 검색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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