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를 떠나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과 김학진 행정2부시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청사에서 열린 두 부시장의 이임식에 참석해 공로패를 준 뒤 "언제 봄이 왔는지도 몰랐다는 의료진의 말처럼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불철주야 달려온 두 분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고생들 많이 했다"고 했다.
서 부시장과 김 부시장은 박원순 전 시장 당시 임명돼 각각 지난해 1월과 7월부터 부시장으로 재직해 왔다.
특히 서 부시장은 박 전 시장 사망이 확인된 작년 7월 10일부터 오 시장이 이달 7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때까지 거의 9개월간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맡아 시정을 이끌었다.
오 시장은 서 부시장에게 “우리 서울시 행정이 창의행정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고, 코로나19 속에 9개월 넘는 긴 기간 권한대행을 맡아 많은 애를 써주셨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제가 서울시를 떠나봐서 아는데, 서울시를 다니면서 손때가 묻은 현장이나 시민들이 누리는 편의시설·행정서비스를 볼 때마다 무한한 자부심이 느껴지고 열심히 일한 보람이 느껴졌던 순간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계셨기 때문에 천만 서울시민이 행복하게 불편 없이 일상을 영위하는 걸 볼 때마다 무한한 자긍심이 느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 부시장은 이임사에서 “오늘(23일) 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삶의 바다를 향해 떠난다”며 “언제나 제 곁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훌륭한 선배 든든한 동료직원이 있어 어떤 시련 순간에도 뒷걸음 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갈등 돌부리 넘어지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했다”며 “권한대행으로 보낸 마지막 9개월은 서울시 전 직원과 똘똘 뭉쳐 위기 헤쳐나간 순간이었고 코로나19 불길까지 겹쳐 가장 긴장했던 나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격려로 위기 파도 건넜던 소중한 시간으로 시장궐위 상황에서도 단 하루 단 한 시간도 멈추지 않고 가동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서울시 직원의 성실함과 유능함 덕분이었다”며 “무거운 짐만 맡기고 떠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길 위의 바위를 디딤돌로 바꾸는 훌륭한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부시장은 “서울시는 위기의 선두에서 수많은 과제를 해결해낼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과 회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표준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서 부시장은 “이제 서울시 서정협에서 서울시민 서정협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최대 지지자 후원자로 늘 응원하고 함께 하겠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 만남 평생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학진 행정2부시장은 “이제 25년간 공직 마무리하고 서울시 떠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며 “조기에 퇴직하는 아쉬움과 후배 공무원에게 미안함, 익숙한 환경에 벗어나는 불안함, 가보지 않은 미래의 기대감 등 여러 감정을 느끼지만 가장 소중한 감정은 고마움”이라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서울시는 사랑과 일을 계속해나갈 터전을 제공했다. 서울시장 유고와 코로나19팬데믹 속에서도 여러분 손을 잡고 시민의 일상 지켜나갔다”며 “저는 서울시에서 성장했고 제 삶은 여러분과의 교류를 통해 충만해졌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공직의 자리는 지위고하를 떠나 어려운 자리지만, 수도서울을 책임지고 중앙정부 선도하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당당하게 임해달라”며 “여러분과 함께한지난 세월 평생 자부심으로 간직하겠다”고 격려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