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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고 새 흰바지를…벨기에 대사 부인 '무개념 행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한 벨기에 대사가 부인이 옷가게 직원을 폭행한 사건에 대해 대신 사과했지만, 대사 부인이 직원 폭행 전 포착된 ‘무개념 행동’이 공개돼 논란이다.

지난 21일 피해자 측이 폭행당하기 전 매장 내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 매장 내 의자에 앉아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1시간 정도 의류 매장에서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의자에 앉아 신발을 신은 채 바지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 매장 내 소파에 앉아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 영상 캡처

벨기에 대사 부인 A씨가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 매장 내 소파에 앉아 흰색 바지를 입어보는 모습. 영상 캡처

의류매장에서는 옷을 시착할 때는 ‘피팅룸’에 들어가 신발을 벗고 바지를 입는다. 하지만 A씨는 매장 의자에 앉아 검정구두를신은 채 흰 바지 속으로 다리를 집어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한편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 A씨는 지난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의 한 옷가게에서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한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가게 점원과 가족이 볼이 부은 사진과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뺨을 맞은 피해자인 옷가게 점원과 가족이 볼이 부은 사진과 폭행 당시 CCTV 영상을 20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당시 대사 부인은 한 시간가량 옷을 시착해본 후 가게를 떠났고, 매장 직원은 부인을 따라 나가 그가 해당 매장의 옷을 계산하지 않고 입고 나갔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대사 부인은 이에 격분해 직원을 밀고 뺨을 때리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매장 안에 있던 직원이 부인을 말렸지만, 그는 다른 직원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 부인이 직원을 폭행하는 장면은 고스란히 매장 CCTV에 담겼다. 논란의 시발점인 옷은 대사 부인의 것으로 확인됐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논란이 커지자 전날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성명을 내고 “주한 벨기에 대사는 지난 4월 9일 벌어진 그의 부인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그의 부인을 대신해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그녀가 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 밝혔다.

대사관 측은 성명에서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번 사태를 경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야 알았다고 강조했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사건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이번 사건에 대해 코멘트하거나 인터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부인이 현재 뇌졸중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현재 경찰 조사에 임할 수 없는 상태”라며 “부인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 이번 불미스러운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대사관 측에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A씨 측은 면책특권을 앞세워 응하지 않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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