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업단지 주변 여성 "건강 피해 심각"

중앙일보

입력

대전 산업단지 주변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70%가 주변환경 오염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환경연합운동은 15일 대전의제21추진협의회 주최로 열린 '산업단지 지역 환경오염과 여성.아동의 건강' 토론회에서 지난달 10-30일 대전 대덕구 대화동 1,2 산업단지와 신탄진 3,4산업단지 주변 거주 여성 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산업단지 주변의 환경오염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응답자는 70.8%에 달해 별다른 신체적 피해가 없다는 응답자(10.3%)보다 훨씬 많았다.

신체적 피해가 있다고 인식하는 여성들 가운데 기침,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호소한 응답자가 27.6%로 가장 많았으며 26.6%가 아토피, 가려움증 등 피부 질환을 지적했다.

또한 주변 환경오염의 책임이 단지내 기업들에 있다고 답한 여성 주민들은 34.4%에 불과했으나 59.7%가 구청, 시청 등 행정기관에 책임을 물었으며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47.2%의 응답자가 행정기관의 개선 의지를 꼽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최정석 중부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산업단지를 기업간 물질.에너지 교환이용 시스템을 갖춘 산업공동체인 생태산업단지로 재정비하고 잉여열의 주민 제공이나 열병합 발전시스템 도입 등 공장과 주민간 상생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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