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시총 20조원 증발…美상장 후 최저가, 주가 33% 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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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업체 쿠팡 주가가 상장 후 최저가로 밀려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6.78%(3.1달러) 급락한 42.62달러에 마감했다. 상장 후 최저가로, 지난달 11일 시초가(63.5달러)와 비교하면 32.9% 내려앉은 수준이다. 공모가인 35달러와는 7달러가량 차이가 난다.

주가가 떨어지며 시가총액도 730억9900만 달러(약 82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 886억5000만 달러(100조4000억원)에서 2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세워진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시가총액도 82조원대로 줄어

간밤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쿠팡 주가에도 부담을 줬다. 이날 다우존스는 0.7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2% 하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증가하고 있는 점을 경고한 데 이어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기업 가치 고평가와 택배 기사 처우 등 사회적 논란도 주가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배달기사 처우 등과 관련한 사회적 상황, 규제가 쿠팡이 잠재적으로 처할 수 있는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쿠팡에 대해 투자 의견 '중립', 목표가는 주당 48달러를 내놨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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