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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만에 또 시의회 찾은 吳 "우린 힘모아 모기 잡는 부부 사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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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상호헙력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상호헙력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취임 후 두 번째로 서울시의회를 찾아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이 취임 첫날인 지난 8일 첫 외부 일정으로 시의회를 방문해 "의회 도움 없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고개를 숙인 지 열흘만이다.

"시의회와 최우선적으로 협력" 강조

"어둠 속 힘 합쳐 모기잡는 사이"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300회기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의회 제300회기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시의회와 집행부는 부부와 같다"면서 시의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부부는 싸우고 멀찍이 잠을 청하다가도 어둠 속에서 모깃소리가 들리면 순식간에 힘을 모아 모기를 잡는 사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시민의 삶을 지키고 산적한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 시의회와 최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다시 뛰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의원님들께서 함깨 해달라"고 말했다.

당초 시의회는 이날 오 시장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처리하겠다고 선거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민주당 의원총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오 시장에 대한 조사는 정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기로 하고 시정질문도 6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현재 전체 의석 109석 중 절대 다수인 101석을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시의회와 지방자치 구현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시의회가 먼저 제안했다. 7월부터 시행되는 자치경찰제의 성공적인 운영과 내년 시행을 앞둔 지방자치법에 대한 조례 개정 등 후속 조치에 힘을 모은다는 내용이다. 오 시장은 협약식에서 "서울시의회와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편익과 행복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졌다"면서 "중지를 모아서 시민을 위한 좋은 길을 같이 찾고 건강하게 논의하는 발전적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유치원까지 확대될까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이날 무상급식 확대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유야기 아이들이 따뜻한 식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유치원 무상급식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유치원 무상급식은 단순하게 무상급식을 완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단계별 정책 중 하나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재직 시절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자진 사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궐선거 앞둔 지난달 24일에는 “초중고 무상급식이 되는데 유치원만 빼놓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형 거리두기, 시의회 완곡한 반대

우호적인 분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형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시의회 측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김 의장은 본회의 발언을 통해 "오 시장의 당선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제기하는 우려와 달리, 시민 안정과 행복을 위해 상생과 협력의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시장이 제시한 서울형 거리두기가 코로나 종식의 지름길이 될지, 부작용이 될지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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