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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압구정 대림아파트는 이상하잖아"…볕드는 건설업 최선호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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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바야흐로 건설의 시대 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때문만은 아닙니다. 박영선 후보 공약을 봐도 민주당조차 그 동안의 규제 일변도의 정책보다는 주택 공급이 더 필요하다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건설회사 입장에선 당분간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실적이 개선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튿날인 8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 이튿날인 8일 오전 서울시청에 출근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종목별로 보면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오 시장 당선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오 시장은 5년내 36만 가구 공급 계획을 추진하며 재개발∙재건축 18만5000가구, 공공주택 7만 가구 등의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재건축 등 정비사업 비중은 현재 GS건설이 좀 더 높은 편인데 그건 현재 비중이고, 대형사의 경우 어느 회사나 당분간 연간 1만~2만 세대 정도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세훈 기대감 어디까지…현대ENG 상장은?

· 오 시장 당선으로 힘받은 정비사업, 하반기 해외 수주도 기대
· 市長 한 사람 갖고 될까, 현대엔지니어링 상장도 변수
· 부동산 이슈 내년 대선까지 기대감 이어갈 듯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목표 분양 물량이 3만 세대(현대엔지니어링 포함하면 5만 세대)입니다. 작년 분양 계획이 1만9825세대였는데 올해 목표 달성시 61.1% 증가로, 창사 이래 최대 신규분양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습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반포1주구, 한남3구역 같은 큰 사업은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여기에 조합 설립이 속속 이어지고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3구역) 재건축까지 현대건설이 가져간다면 ‘퀀텀점프’가 시현될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노후 변압기로 인해 정전 사태가 발생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뉴스1

지난해 8월 노후 변압기로 인해 정전 사태가 발생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뉴스1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게 1976년에 지은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주민들도 ‘현대’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입니다. 2004년 대림이 수주해 리모델링한 65동의 경우 주민 반대로 ‘대림아크로빌’이라는 로고를 붙이지 못하고 지금도 그냥 ‘65동’이라고 표기돼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사진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시공한 쿠웨이트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사진 현대건설

2016년 이후 손실이 계속된 해외 부문 수익성도 회복할 전망입니다. 사우디 마르잔, 카타르 루사일 타워 공사가 본격화하고, 파나마 메트로,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등 대형 현장의 공정이 정상화하는 하반기부터 해외부문 실적 개선이 예상됩니다. 올해 수주가 기대되는 해외 프로젝트는 아랍에미리트 가샤 가스전(15억~20억 달러), 이라크 바그다드 도시철도(25억 달러), 홍콩 크리스천 병원(10억 달러) 등이 있습니다.

범현대가의 모태인 현대건설은 한국전쟁 때 주한미군 숙소 공사부터 해 온, 역사가 긴 회사 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넘어갔던 것을 2010년 입찰에서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이후 현대차그룹이 인수했습니다. 따라서 현대차그룹과 시너지가 가능한 폐기물∙수소 등 신사업 가치도 반영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현대건설의 매출 분포는 건축∙주택 52%, 플랜트 27.9%, 토목 13.8%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GBC 조감도. 105층으로 지으려다가 현재 50층 3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 중. 사진 강남구

GBC 조감도. 105층으로 지으려다가 현재 50층 3개동으로 변경하는 안을 논의 중. 사진 강남구

서울 삼성동 옛 한전 부지에 짓는 현대차 본사 GBC(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공사도 현대건설에서 하고 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당선됐지만 오 시장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을 일이 더 많습니다. 용도지역에 관계없이 전부 35층으로 지으라는 룰은 완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서울시의회에서 조례 개정이 필요한 사안, 국토교통부가 가로막을 사안이 첩첩산중 입니다. 또 조합 총회 연기 등 재건축 사업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다만 부동산 이슈의 폭발력을 감안했을 때 내년 대선까지 주가가 기대감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13일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이슈도 불거졌는데요.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이슈,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이슈 등이 맞물리며 복잡하게 전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6개월 뒤:

의외의 성장주 건설업, 다만 市長 한 사람만으론 2%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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