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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최장기 전쟁 끝내자"…9·11 20주년 아프간 철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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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9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001년 9월 11일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테러의 20주년인 오는 9월 11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을 철수하기로 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로 촉발된 미국의 가장 길었던 전쟁의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고 14일(현지시간) 연설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미군 철군 방침과 관련한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제공한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지휘하는 네 번째 미국 대통령으로, 이 책임을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넘기지 않겠다"며 "이제 미군이 집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철군의 이상적인 조건을 조성하고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서 아프간에 있는 우리 군의 주둔 연장이나 확장을 계속 반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군 이후에도 아프간 정부에 외교적·인도적 지원은 계속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 국방 및 안보군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거의 30만 명의 인력을 훈련하고 장비를 갖추도록 하고 있고, 그들은 그들의 나라를 위해 용감하게 계속 싸우고, 아프간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2009년 7월 13일 아프가니스탄 남서부의 헬만드주 가름시르에서 급조폭발물(IED)이 폭발한 뒤 실종된 미 해병대원을 수색하는 동안 미 해병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2009년 7월 13일 아프가니스탄 남서부의 헬만드주 가름시르에서 급조폭발물(IED)이 폭발한 뒤 실종된 미 해병대원을 수색하는 동안 미 해병이 경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20년 전 발생한 세계무역센터 테러를 언급했다. 그는 "우린 20년 전 발생한 끔찍한 공격 때문에 아프간에 갔다"며 "그것이 2021년에 우리가 거기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순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군의 9월 11일 아프간 철수는 전임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레반군과 협상한 철군 기한인 내달 1일보다는 약 4개월 지연된 것이다. 협상을 뒤집은 것은 아니지만 탈레반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탈레반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5월 1일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아프간에서 외국 군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재개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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