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쿠시마 방류 결정에 “주변국에 심각한 손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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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가 13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항의 성명을 냈다. [중국 외교부 사이트 캡처]

중국 외교부가 13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항의 성명을 냈다. [중국 외교부 사이트 캡처]

1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폐수 방류 결정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탄소14 유전자 변형 초래할 수도" #"관련국과 합의 전 독단 배출 안돼"

이날 중국 외교부는 일본 정부의 발표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700여자 분량의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 측은 성명에서 "일본 인접국이자 이익 관련국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며 일본의 결정을 규탄했다. 성명에 등장한 “심각한 우려(嚴重關切)”는 중국이 향후 개입을 예고할 때 자주 사용하는 외교상 레토릭이다.

성명은 “그린피스 핵 전문가는 일본 핵 폐수에 포함된 탄소14가 수천 년간 남아 유전자 변형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며 “일본이 일방적으로 해양 배출 방식으로 폐수 처리를 결정한 것은 매우 무책임하며, 국제 공공 건강 안전과 주변국 인민의 직접적 이익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폐수 처리 문제를 관련국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충분한 협상과 합의를 보기 전에 독단적으로 배출할 수 없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와 함께 사태 발전을 긴밀히 관찰하며 한발 더 나아간 대응을 할 권리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국들과의 공동 대응 가능성과 함께 일본 측 대응에 따른 협상의 여지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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