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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쇼크, 靑 참모진 이번주 교체…"정무수석 등 2~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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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모습. 중앙포토

청와대 모습.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선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이번 주 청와대 참모 교체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을 본격화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1일 “이번 주 중에 대통령비서실 개편 인사 발표가 있을 것 같다. 수석비서관급이 우선 대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체 대상으로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최재성 정무수석이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이미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에선 최 수석 책임론이 불거졌다고 한다. 민주당 한 의원은 “정무수석이 이번 선거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했던 것으로 우린 판단하고 있다. 최 수석이 청와대 내에서 갈등도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올해 7, 8월 청와대를 나갈 것이라고 주변에 얘기하며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김외숙 인사수석도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김 수석은 임명(2019년 5월)된 지 2년 정도 지나 수석 중 가장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고 공개 비판을 하는 등 4·7 재·보선 책임론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최재성 정무수석(오른쪽)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만호 국민소통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성 정무수석(오른쪽)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만호 국민소통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외에도 수석급 1~2명이 추가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비서관급으로는 최 수석과 함께 4·7 재·보궐선거 책임론이 언급되고 있는 배재정 정무비서관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후임 인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전 정책실장 교체에 따라 정책실 소속 비서관 인사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는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도 논의하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후임 총리·장관 검토와 검증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를 개최했다.

우선 대선에 출마할 계획인 정세균 총리는 교체가 확실하다. 정 총리는 당초엔 이란 방문(11~13일) 직후 사의를 공식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야가 19~21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실시하기로 합의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사의를 밝힌 상태에서 대정부질문에 참석하는 게 이상하지 않겠나. 대정부질문 후에 사의를 밝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 총리는 굳이 후임자 인준까지 기다리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임자 인준까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총리 직무대행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신·치료제 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청와대는 새 총리를 맡을 인사를 적극 물색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청와대와 총리실 모두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김 전 회장이 극구 고사했다고 한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5선 국회의원 출신 이미경 전 의원의 발탁설도 나왔지만, 여권에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청와대가 마땅한 후임 총리를 찾지 못할 경우 홍 부총리를 총리로 발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부총리가 무난하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현 정부의 국정 기조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만약 홍 부총리가 이동한다면 후임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이 거론된다.

장관으로는 이미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이 높다. 또 장수 장관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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