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선거 참패 조국때문 아니다…文 부정땐 지지층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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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쇄신 방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조국 사태' 옹호 등은 패인이 아니라며 "서초동 촛불 정신을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며 "조국·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세금 문제가 가장 큰 이유"라며 "종부세, 1인 가구 세금, 2주택자에 대한 문제 등에 대한 섬세한 손질이 필요하다. 2030에 대한 핀셋 정책, 무주택자에 대한 희망사다리 정책 등도 실질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해충돌방지법 등 개혁 입법을 긴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체성 부정하면 지지층 잃어"

정 의원은 "선거는 욕망의 표출"이라며 "지지층은 더 개혁하라고 하고 보수층에서는 개혁을 멈추라고 한다. 우리는 누구와 손잡아야 하느냐? 개혁은 중단없이 가야 할 길"이라고 밝혔다. 또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부정하라는 식의 십자가 밟기의 덫에 걸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하면 지지층 동지들을 잃는다"고 했다.

[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어 "보다 중요한 것은 분열상이다. 카라반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우왕좌왕이 가장 경계할 독소다. 방향을 정할 때까지 잠시 심호흡이 필요하다. 가급적 개별적 목소리를 줄이고 당의 단합된 목소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1주일을 잘 보내야 한다"며 "내부에서 치열하게 토론하되 밖으로는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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