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쓰레기 주제에…XX 안한게 괴상" 천안함장에게 이런 막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페이스북 캡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의 페이스북 캡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페이스북 캡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페이스북 캡쳐

"미안하지만 난 죽지 않는다" 

천안함 재조사 논란 이후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대령)을 비롯한 생존자들을 향한 '막말' 공격 논란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등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막말성 비난의 글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천안함 생존자는 “진정제까지 투여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쓰레기 주제에" 최원일 함장 페이스북 막말 메시지 공개

최 함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안하지만 난 죽지 않는다"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이 받은 페이스북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 내용은 "난 여태껏 XX 하지 않은 네가 더 괴상해", "하다못해 침몰하는 고깃배 선장도 배와 운명을 함께 한다", "사십명 넘는 젊은 군인들 수장시켜 놓고도 원인파악조차 못했던 쓰레기 주제에" 등이다.

최 함장의 댓글에 지속하는 공격 내용의 대부분은 "XX아 어뢰 맞았다면 병사들이 질식사 했겠니? 참 무식한 거냐. XX이냐. 너는 저주받을 것"이라는 막말 등이다. 또 최 전 함장의 다른 게시글에선 방송사의 헬기 조종사로 추정되는 인물이 "전술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장수는 용서할 수 없다는 군의 기본 망각했느냐"고 공격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전에 거주하는 천안함 갑판병 출신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은 “막말 공격 등에 시달리다 진정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을 지키세요. 저는 104명 승조원 그리고 유가족분들을 지키겠습니다. 쪽수가 밀려도 진실은 이깁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공유했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맨 왼쪽), 안종민 천안함 전우회 사무총장(검정색 마스크),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파란색 셔츠), 고 민평기 상사 형 광기 씨(하늘색 셔츠)가 6일 천안함 재조사 논란과 관련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맨 왼쪽), 안종민 천안함 전우회 사무총장(검정색 마스크),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파란색 셔츠), 고 민평기 상사 형 광기 씨(하늘색 셔츠)가 6일 천안함 재조사 논란과 관련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함장도 "정말 한 번 해보자는 건가? 준영이는 오늘도 진정제 맞고 왔고 현역 전우들은 전역 내신을 낸다고 전화 온다"며 "더는 잃을 것 없는 사람들 건들지 마라. 청와대는 오늘도 침묵한다. 내 전화기 고장인가?"라고 적었다.

전 회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천안함 재조사 시도와 페이스북 등에서 잇따른 막말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링거를 맞고 진정제를 투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원일 함장은 지난 1일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최 함장은 항의 방문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사건 진행 즉시 중지 ▶규명위 사과문 발표 ▶청와대 입장문 및 유가족·생존장병에 대한 사과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규명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항의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