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안돼서" 투표소 문 부순 40대…투표용지 촬영한 5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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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7일 오전 10시 5분 부산 사상구 한 투표소를 찾아 "취직이 안된다"며 소란을 피우며 1층 현관문 유리를 파손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7일 오전 10시 5분 부산 사상구 한 투표소를 찾아 "취직이 안된다"며 소란을 피우며 1층 현관문 유리를 파손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일 투표소 곳곳에서 난동이 벌어지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이어졌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쯤 술에 취한 40대 남성 A씨는 부산 사상구 한 투표소가 있는 건물 1층의 출입문 유리를 파손했다. 부산경찰청은 재물 손괴 혐의로 A씨를 입건할 예정이다.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생활보호대상자가 취직이 안 된다”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표소가 해당 건물 2층에 있는 만큼 1층 유리 파손이 선거방해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판단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투표용지 촬영한 50대 현장서 삭제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장군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하던 50대 남성이 적발됐다. 이 남성은 선관위 요청으로 사진은 바로 삭제했지만 ‘삭제 확인서’ 작성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잠시 소란을 피웠다.

경찰은 “선관위에서 절차를 설명하며 삭제 확인서 작성을 재차 요구하자 결국 응했다”며 “해당 남성이 인적 사항 공개에 협조해 입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구 한 투표소에서도 60대 남성이 선관위 직원과 실랑이를 했다. 그는 인적 사항 확인 과정에서 명부에 선관위 도장이 찍히자 “왜 내 도장을 안 찍고 선관위 도장을 찍느냐”고 항의했다. 이 남성은 선관위 직원으로부터 투표 절차를 안내받은 뒤 투표 절차를 정상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일 을호 비상령을 발동하고 투표소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경찰청은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7일 을호 비상령을 발동하고 투표소 주변 순찰을 강화했다. 사진 부산경찰청

70대 남성 “투표소 안내 제대로 안 해준다”며 소란 

이외에도 이날 부산지역 투표소에서는 소란 행위 3건이 더 접수됐다. 오전 7시 54분 강서구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투표소 안내도 제대로 안 하고 시설도 엉망”이라고 주장하며 소란을 피웠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남성을 진정시킨 뒤 귀가 조처했다.

앞서 오전 6시 27분쯤에는 서구 한 투표소에서 70대 남성이 소란을 피웠다. 이 남성은 거소 투표소가 결정되는 기준일인 3월 16일 이후 이사를 오면서 방문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못 하자 소동을 벌였다. 오전 6시 2분 동구 한 투표소에서는 지적장애인 여성이 소란을 피우다 귀가 조처됐다.

부산 경찰은 을호 비상령을 발동하고 917개 투표소에 1834명의 경찰관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등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오후 2시 기준 부산 투표율은 37.8%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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