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실명 위험 2배

중앙일보

입력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노년에 실명할 위험성이 비흡연자들보다 배나 높지만 이러한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 인터넷 판이 6일 보도했다.

방송은 노인 실명의 큰 원인인 노인성 황반변성(AMD)과 흡연 간의 관련성이 흡연과 폐암 간의 연관성 만큼이나 크다고 전했다. AMD는 영국에서도 실명의 가장 큰 원인으로 환자가 50만명 가량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영국AMD 협회와 왕립시각장애연구소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전면 금연을 실시하고 흡연의 위험성을 알리는 캠페인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담뱃갑에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경고문을 넣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AMD협회가 성인 1천2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는 이 병이 눈에 관련된 질환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조사에서 흡연자 10명 중 7명은 흡연이 시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 완전히 담배를 끊거나(41%) 피우는 양을 줄이겠다(28%)고 답했다.

BBC는 폴린 에드워즈(50)라는 간호사가 폐암 등 흡연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환자들을 많이 보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다가 실명 위험성을 경고받고 금연한 사례를 소개했다. 성인이 된 후 줄곧 담배를 피운 에드워즈는 현재 AMD에 걸려 한쪽 눈의 시력이 일부 손상됐으며 실명할 수도 있는 상태다.

연구 결과 20년 전에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AMD 발병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과 비슷했으며 발병 위험성은 금연 10년 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한다.

스티브 윈야드 영국AMD협회 회장은 "흡연은 AMD의 발병원인 중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요인이지만 사람들은 이 연관관계에 무지하거나 AMD가 무엇인지 아예 모르고 있다"며 "해답은 금연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반변성이란 영상을 정밀하게 인식하는 시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망막 한복판의

둥근 부분인 황반이 변질되면서 중심시(中心視)가 손상되는 안질환으로 보통 50세 이상인 사람들에게서 발병한다.

방송은 AMD에는 건성과 습성 두 종류가 있는데 90%는 치료가 불가능한 건성 AMD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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