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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사업 확대한다…유통 1위 빈커머스에 투자

중앙일보

입력

베트남 빈커머스는 2300여개의 수퍼마켓 빈마트(왼쪽)와 편의점 빈마트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베트남 빈커머스는 2300여개의 수퍼마켓 빈마트(왼쪽)와 편의점 빈마트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SK그룹이 동남아에서 유통망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 유통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SK는 6일 베트남 마산(Masan)그룹의 유통 전문 회사인 빈커머스(VinCommerce)의 지분 16%를 4억1000만 달러(약 46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빈커머스는 2300여개의 수퍼마켓(빈마트)과 편의점(빈마트플러스)을 운영하고 있다. 소매시장 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베트남 업계 1위 기업이다. 베트남에서 편의점·수퍼마켓 등 현대식 유통시장은 연간 25% 이상 고성장을 하고 있다.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는 “빈커머스가 향후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유통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 시장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유통망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했다.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 E&S 등 주요계열사가 공동 출자했다. SK동남아투자법인은 같은 해 10월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의 지주회사 지분 9.5%를 4억70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사들였다. 2019년 빈그룹 지분 6%, 지난해 이멕스팜 지분 25%를 잇달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SK그룹은 올초 SK㈜의 조직을 첨단 소재, 친환경, 바이오, 디지털 등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개편하며 투자 전문회사로 변화하고 있다. 2월 미국의 수소 에너지 기업 플러그파워, 지난달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CMO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 응웬 총리는 지난 5일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사진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2018년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하는 장면. 응웬 총리는 지난 5일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사진 SK그룹]

이번 베트남 기업에 투자하는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네트워크가 큰 힘을 발휘했다. 최 회장은 2017년 이후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터지기 전까지 매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할 만큼 SK그룹과 베트남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응웬 총리는 지난 5일 국가주석에 취임했다.

빈커머스의 매출은 2019년 11억 달러(약 1조2400억원)에서 지난해 14억 달러(약 1조 5700억원)로 약 30% 성장했다. 올해는 18억 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쯔엉 콩 탕 빈커머스 최고경영자(CEO)는 “빈커머스는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영업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SK의 투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도약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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