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로 늦어진 제네시스 中진출…벤츠·BMW와 '맞짱'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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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 브랜드는 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Genesis Brand Night)’를 열고, 중국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사진 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중국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차그룹의 고급 차 브랜드 제네시스는 2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를 열고 중국 고급 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공식 출범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인사를 통해 "제네시스는 중국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며 "G80·GV80을 하반기에 동시 출시해 중국 소비자에게 럭셔리 브랜드의 진면목을 인정받겠다"고 밝혔다. 또 헨네 중국법인장은 "제네시스는 이미 미국·캐나다·호주·러시아·중동 등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잡았다"며 "중국에서도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은 미국 시장 등에 비해 상당히 늦었다.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한·중 관계가 악화한 게 결정적 이유다. 제네시스는 이미 북미 시장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1~3월에만 미국 시장에서 8222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3955대)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 차와 경쟁해야 한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BMW·캐딜락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7~12% 정도 성장하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완성차 제조업체는 플랫폼당 수익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북미 시장만으론 안 되고 전 세계 최대 고급차 시장인 중국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제네시스는 퇴근 북미 시장에서 판매량도 늘고 있어 중국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규 KAMA 조사연구실장도 "중국 자동차 시장은 고급 차와 NEV(친환경 차)로 양분되고 있다"며 "2019년 이후 중국 차 고급 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지금이 진출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고급 차(호화 차) 시장은 253만대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국 전체 시장 규모는 2019년보다 6% 감소했지만 고급 차 분야는 14.5% 증가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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